정신장애 이겨낸 한 소년의 아름다운 도전
정신장애 이겨낸 한 소년의 아름다운 도전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5.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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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과 왕따로 국립나주병원 입원한 환자 대입검정고시 합격
학교폭력과 왕따로 학교를 떠난 한 소년이 대학입학 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해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국립나주병원(원장 정효성)에 따르면 정신질환을 치료받고 있는 입원 환자가 정신장애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15일 발표한 ‘2012년도 제1회 광주시 고졸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 번에 전 과목을 합격한 L (18세)군은 학교폭력과 따돌림 등으로 정신질환이 발병, 학업을 중단하게 되었고 2010. 8월부터 ‘키움학교’에 참여하여 꾸준히 준비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얻게 되었다.

또한, 평소 질병으로 좌절해 있던 그는 이번 성과를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수능준비를 하여 대학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

L 군은 지속적인 학교폭력과 따돌림으로 피해를 당하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1때 자퇴를 하게 되었고, 그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버려진 삶을 살았다고 국립나주병원은 전했다.

L 군은 살 가치가 없다는 생각에 완전히 말을 잃어갔고 2년여 동안 짧은 필답과 고개 짓으로만 의사소통을 하다가 2010년도에 병원에서 운영하는 “키움학교”에 참여하게 되고, 수업시간에도 1년 정도 말을 하지 못하고 교사들과 글씨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

L 군은 참고 인내로 받아준 선생님들을 통해 저의 마음은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고, 수학문제를 풀어 나가면서 이것이 제가 살아 나가야하는 이유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국립나주병원은 2010년도부터 정신질환으로 인해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는 재원환자를 대상으로, 그 들의 자존감 회복을 통한 사회복귀를 적극 지원하기 위하여 중․고등 검정고시반(‘키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