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중학교, 집단 따돌림·성추행 '쉬쉬'
광주 한 중학교, 집단 따돌림·성추행 '쉬쉬'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5.30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목없음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집단 괴롭힘 등으로 피해 학생들이 전학을 가고 있지만 학교 측이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3학년 남학생이 수련회 과정에서 친구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북구 A중 3학년 B모 양이 최근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해 다른 학교로 전학 갔다.

이 학생은 '학교에서 튄다'는 이유로 지속적인 따돌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B 양은 학교뿐만 아니라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괴롭힘을 당했다.

B 양의 부모는 "딸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고 공부도 하기 싫다고 호소했다"며 "사정을 알고 보니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B 양의 부모는 할 수 없이 할머니가 살고 있는 인근 학교로 전학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B 양 이외도 2학년 학생이 집단 괴롭힘으로 전학을 갔지만 학교 측은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 등으로 전학 간 학생이 몇 명이나 되는지 취재를 해도 개인정보 유출이라며 쉬쉬해 비난이다.

또 이 학교는 3학년 수련회 때 남학생이 친구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학교 관계자는 "수련회 때 3학년 담임 교사들이 술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났는데 학교에서는 조용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왕따 관련도 숨기다보니 도통 알 수가 없다"며 "가해 학생들은 집단 따돌림을 단순 장난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피해 학생들에게는 치유 할 수 없는 큰 상처로 남기 때문에 따돌림 피해자를 상담,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교사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