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 연말 스트레스 '가중'
성취한 것이 없어 드는 허무감, 경제불황과 실적악화 등이 연말 스트레스 유발해
다가오는 연말 직장 모임에서 ‘술’이 부담되는 직장인, ‘음주의 자율성’ 원해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최근 직장인 947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연말 스트레스’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83.5%가 ‘연말 평소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87.8%)이 남성(78.3%)에 비해 연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각각 87%, 86%로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77.7%), 50대(76.2%), 60대 이상(68.1%)의 순이었다.
연말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한 해 동안 성취한 것이 없다는 것에 대한 허무감’이 24.7%로 가장 많았고 ‘어려운 경제상황과 직장의 실적 약화’(23.3%)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과다 지출로 인한 금전적 부담감’(14.4%), ‘잦은 술자리와 모임’(12.7%), ‘들뜬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인 소외감과 박탈감’(11.4%), ‘새해에는 변화해야 한다는 중압감’(8.2%), ‘실적평가, 승진심사 등 직장에서의 평가의 압박감’(5.2%)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연말스트레스를 겪고 있었지만 그에 대한 해결방법으로는 ‘평소와 다름없이 지낸다’는 응답이 25.8%로 가장 높았으며 ‘가족, 연인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23.9%)는 답변도 많았다.
그 밖에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다’(20.1%), ‘여행을 떠난다’(14.1%), ‘평소보다 일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8.9%), ‘잦은 술자리와 모임을 즐기려고 한다’(7.1%)의 의견도 있었다.
직장과 관련된 연말 모임(팀, 상사, 동료 모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직장인의 66.1%가 ‘연말 모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올해 직장 연말 모임의 빈도는 ‘작년과 별 차이 없이 비슷하다’(49.3%)는 의견이 가장 많은 가운데 ‘작년 대비 줄어들 것 같다’(43.1%)고 답한 응답자가 ‘작년 대비 늘어날 것 같다’(7.6%)고 답한 응답자 보다 우세했다.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직장 연말 모임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간 쌓인 회포를 풀자는 좋은 취지의 직장 연말 모임이 스트레스로 돌변하는 순간은 역시 술이었다.
23%가 ‘술을 강제적으로 권하는 분위기’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직장 연말 모임 자체가 스트레스’(22.8%)라며 연말 모임 자체를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이 외에도 ‘술이 들어가면 시작되는 직장상사의 훈계’(16.3%), ‘한 해의 업무 성과 이야기’(15.1%), ‘금요일로 잡힌 회식 날짜’(11.6%) 등의 답변이 있었다.
직장 연말 모임에서 술이 꼭 필요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음주의 자율성을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술이 강제가 아닌 자율적으로 선택해 마실 수 있도록 해야한다’가 84.8%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술이 분위기를 띄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필수라 생각한다’는 의견은 15.2%에 불과했다.
한편 연말 직장 모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매일 보는 사이에 연말 모임은 필요하지 않다’(53.2%)라는 의견이 ‘직장생활에서 연말 모임은 필요하다’(46.8%)는 의견에 비해 조금 더 높게 나왔다.
하지만 성별 및 연령별로 살펴봤을 때 그 차이는 조금 더 컸다. 여성(41.7%)보다는 남성(52.8%)이 그리고 20대 30.9%, 60대 이상이 63.6%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직장 내 연말 모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