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사회에 전·후임 '핑퐁' 행정 사라지길 바란다
홍갑의 데일리모닝 편집장
[데일리모닝] 홍갑의 편집장 = 국민의 혈세를 쌈짓돈처럼 사용한 것도 부족해 고가의 물품들이 사용은커녕 잠자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현재 간부들은 “전임자들이 저지른 일”이라 나 몰라라 ‘핑풍 행정’을 펼치고 있어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
A 교육기관은 지난해 2월 16일 당시 행정지원과장과 교육장은 2억 5942만원에 대여용 방송장비, 컴퓨터실·세미나실 노후기자재 교체, 체력단련실 물품 등을 주문했다.
A 교육기관은 교육현장에서 일이천만원이 없어 현안 사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을 알고도 어처구니없게 하루에 2억6000만원을 구입해 A 교육기관에 설치한 것이다.
당시 교육장은 임기만기 10여일 남겨놓고, 행정지원과장은 만기 4여 개월을 앞두고 물품구매 주문서에 결재했다.
특히, 교육장은 후임자가 발표된 뒤에 결재를 했다. 교육장은 물품 주문 결재 이틀 전인 2월 14일 나주 모 초등학교 교장으로 발령 났다.
A 는 학교 대여용 방송장비를 구입하기 위한 예산을 요구할 때 일선학교에 충분한 의견수렴을 실시하지 않고, 물품선정위원회도 개최하지 않고 구입한 것으로 감사에 지적됐다.
고가의 방송장비를 납품받은 과정에서도 수량만 확인하고 검사·검수해주었으며, 방송장비에 대한 성능도 테스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송장비 사용법을 숙지한 직원이 없어 방송장비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며, 방송장비 대여와 관리 업무 담당자를 지정하지 않았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김진남 의원(순천5)은 지난 6일 A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송장비 언론 보도와 관련 내용을 질의했다.
이에 교육장과 행정지원과장은 “전임자가 구입한 것”라고 답변했다.
체력단련실 물품구입도 석연치 않는 부분이 많다.
예산 5766만원을 들여 직원들의 복지와 건강을 위해 구입한 물품들이 케케묵은 곰팡이 냄새가 극성한 지하실에 설치했다. 하물며 단련실에 2324만원 상당의 음향기기를 설치했다.
이후 지난해 5월 1일 교육청 주차장 태양광 가로등(5개)을 3467만원에 주문해 한 달 후에 설치했다. 가로등 5개에는 CCTV카메라가 10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A 는 지난 3월 전남도교육청 종합감사를 앞두고 CCTV 10대를 철거했다. 철거 이유로는 CCTV설치에 대한 행정절차를 무시해 ‘감사에 지적될까’ 감사를 앞두고 호들갑을 떨며 철거해 창고에 방치해 놨다.
전임 행정지원과장은 “담당자가 관리를 잘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태양광가로등에 설치된 CCTV에 대해서도 “관리대장을 만들지 않은 것은 자신의 실수다”고 말하고, 감사 앞두고 철거한 것은 “모르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B 교육기관도 2022년 8월 17일 생존수영VR체험장비 13대를 3463만원 구입해 현장 실기교육과 연계 이론 수업용으로 활용한다고 했지만 최근 1년 동안 대여 실적이 없었다.
김 의원은 12일 전남도교육청 행감에서 “B의 경우 일선학교에 대여 목적으로 구입한 생존 수영 VR 체험장비를 구입한 뒤 최근까지 대여한 실적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장은 자신이 부임하기 이전에 구입되었다 하더라도 교육청에 어떠한 장비가 있는지 파악을 해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 혈세는 세심한 검토 끝에 필요한 곳에 사용되어야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얻을 것이다. 활용도가 떨어질 기자재는 누구의 청탁을 받고 구입해서도 안 될 것이다.
게다가 모든 행정은 전임자와 현임자의 연속선상에서 업무인수인계가 이뤄져야 한다. 전임자와 후임자가 핑퐁 치며 서로 탓하지 않는 행정을 펼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