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된 광주전남 지자체장들

2025-06-26     데일리모닝
최영태

[데일리모닝] 최영태 전남대 전 교수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에서 광주전남 지자체장, 국회의원, 시민들과 만나 지역 현안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자유토론회를 개최했다.

취임한 지 20여일 밖에 안 된 대통령의 방문이었음을 고려할 때 이 대통령이 호남권 발전에 대해 그만큼 관심이 크다고 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대통령을 맞이한 강기장 시장과 김영록 지사의 모습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시ㆍ도지사는 대통령에게 광주와 전남 발전을 위한 큰 청사진과 구체적 실행전략을 제시하고 통큰 지원을 약속받을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못했다.

그저 기존에 주장해온 고만고만한 민원사항을 제시하며 지원을 요청하는 수준이었다. 울산시가 며칠 전 이 대통령의 방문 자리에서 약속받은 내용ㆍ규모(AI분야 10조원)와 너무 차이가 났다.

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광주ㆍ전남ㆍ무안 지자체장들이 대통령 앞에서 기존 주장만 되풀이한 모습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정부 주도 TF팀을 구성했으니 어떤 진척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공항이전 사업에 10여년의 긴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고려할 때 이들 지자체장들이 과연 이번 대통령의 지원 의지를 얼마나 신속히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며칠 전, 광산 IC와 동광주 IC사이의 고속도로 확장공사가 광주시의 미온적 자세(매칭 펀드 예산 분담 거부)로 무산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지난 15년 가까이 아무런 진전도 없다가 끝내는 광주시가 매칭펀도 자금 지원을 거부하여 무산 위기에 처했다고 하니 얼마나 한심하고 실망스러운 일인가. 이런데 어떻게 광주지역 정치인들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다시 어제 일로 돌아가보자.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취임한 지 각각 3년과 7년이 되었다. 별다른 약속을 받아내지 못한채 그냥 취임 20여일도 안 되었는데 광주를 방문하여 토론회까지 개최해주고 공항 이전 TF팀까지 약속해줘 감동이라는 용비어천가만 남발하는 이들의 모습에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글의 제목으로 '준비 안 된 지자체장들' 이라는 순화된 표현을 사용했지만, 3년과 7년의 근무 경력을 고려한다면 이들에게 솔직히 말해 '무능한 지자체장들'이라고 표현해야 정확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