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광양시장 예비후보, '반도체 공약' 구체성 결여 논란

삼성·SK 유치 전략과 5년 공백기 대책 묻자...“답변 않겠다” 국가산단 필수 요건인 ‘기업 입주 수요조사’ 부재

2026-03-07     장용열 기자

[광양=데일리모닝]장용열 기자= 박성현 광양시장 예비후보가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반도체 산업 유치'를 두고 지역 내에서 현실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예비후보 측은 최근 본지의 질의에 대해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정작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 전략과 당면한 시간적 공백기 극복 방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거나 내놓지 못했다.

◇ 박 예비후보, "이차전지는 고부가가치 기술 주력... 반도체는 산단 활용해 속도전"

박 예비후보는 지난 4일 광양시청 기자회견에서 “이차전지는 시기적으로 시급성보다는 준비를 해야 한다”며 “중국을 어떻게 따라잡을지, 고부가 가치로 변화하지 않으면 중국을 이길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광양시의 핵심 전략인 이차전지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대한 ‘속도 조절론’이나 ‘재검토’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와 관련해 박 예비후보 측은 지난 6일 본지의 질의에 대한 답변서에서 “이차전지가 필요 없는 분야라고 발언한 것이 아니며, 해당 분야 역시 필요한 산업”이라고 전제한 뒤,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은 신속성이 생명"이라며, 개발이 늦어지는 율촌 2·3산단 대신 기존 산단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 대기업 유치 전략과 세풍산단 공백기 극복 방안 질문엔 "답변 거부"

하지만, 이러한 주장과는 상충되는 허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 지정의 핵심 요건인 ‘앵커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입주 수요조사’에 대해, 현재 수도권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이들의 발길을 어떻게 전남 동부권으로 돌릴 것인지 묻는 질문에 박 예비후보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구체적인 접촉 창구나 핵심 유인책이 사실상 전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게다가, 공약의 거점으로 거론되는 세풍산단의 조성 완료 시점과 반도체 산업의 특성 사이의 '엇박자'도 문제다.

세풍산단은 2030년경 조성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26년 현재를 기준으로 향후 5년이라는 긴 공백기 동안 어떻게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의 즉각적인 입주 수요에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박 후보 측은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해당 공약의 실행 여부는 결국 대기업들의 실제 입주 의사에 달렸으나, 현재까지 국가산단 지정의 필수 요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앵커기업의 입주 수요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여서, 실무 전략 없는 '선거용 공약'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빠른 변화 속도를 고려할 때, 5년 후에나 조성될 부지에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