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성인의 집단 성급한 기자회견이 남긴 씁쓸한 ‘뒷맛’

2026-05-27     홍갑의 기자
홍갑의

[데일리모닝] 홍갑의 편집장 = 이정선 전남광주통합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이재명기본소득실현을위한 광주전남교수포럼의 기자회견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교육계의 신뢰를 스스로 훼손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광주전남교수포럼은 27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지노 도박 운운하며 놀음 좋아하는 후보에게 전남광주 교육의 미래를 맡길수 없다”며 “김대중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교수라는 직함은 사회적으로 ‘지성인’의 상징이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은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채 의혹만을 근거로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지성인의 집단이 보여준 모습이라기보다 감정적 정치 행위에 가까웠다.

광주전남교수포럼의 기자회견은 시작부터 어딘가 불편했다. 후보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촉구했지만, 정작 근거로 든 녹취록을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장에서 “녹취를 들어봤느냐”는 질문에 “들어보지 못했다”는 답변이 나왔을 때, 현장은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200여 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포럼이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기자회견을 강행했다는 점은, 교육계의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린 셈이다.

교육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명분이 오히려 공허하게 들리고, 교수들이 사실 확인 없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실망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선거판에서 의혹 제기는 흔하다. 그러나 의혹은 언제나 ‘팩트’라는 최소한의 토대 위에서만 힘을 가진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으로 후보를 흔드는 것은 비판이 아니라 비방에 가깝다. 교육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명분이 오히려 설득력을 잃는 이유다.

특히 교육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면 더더욱 사실과 책임 위에 서야 한다. 이번 기자회견은 “비방 선거전은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을 자초했다.

기자회견을 마치며 “이정선 파이팅”을 외친 장면은 아이러니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자리에서 다른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모습은 공정한 토론의 장이라기보다 정치적 이벤트에 가까웠다.

결국 남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지성인의 집단이 사실 확인 없는 기자회견을 한다면, 그 목소리는 설득력이 아니라 불신을 낳는다. 교육을 위한 목소리가 아니라, 교육을 해치는 소음으로 기록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