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개 공약 내놓은 여수시…'미래 100년'보다 실현 가능성 검증이 먼저

서영학 시장, 언론인 간담회 열고 공약과 추진계획, 미래비전 ‘발표’ 전체 사업비 92% 국비…5조7507억원 확보 관건

2026-11-05     홍갑의 기자
서영학

[여수=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여수시가 민선9기 시정 운영의 청사진이 될 93개 공약사업을 확정·발표하며 '여수 미래 100년'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핵심 공약 상당수가 국비 지원과 중앙정부 협조를 전제로 하고 있어 실질적인 이행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수시는 5일 시청 이순신홀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5대 분야 93개 공약사업과 15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총사업비는 6조2413억 원 규모다.

공약사업 5대 분야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도시(15개 사업) ▲기본이 튼튼한 행복도시(22개 사업) ▲ 미래를 선도하는 경제도시(19개 사업) ▲ 세계가 찾는 매력도시(14개 사업) ▲ 모두가 살기 좋은 미래도시(23개 사업) 등이다.

5대 핵심공약은 ▲시민주권도시 실현 시민주권위원회 운영 ▲시민소통폰 운영 및 48시간 이내 현장 대응 ▲ 시민 신뢰 청렴여수 구현 ▲도서지역 의료·교통 기본권 강화 ▲여수형 기본사회 기반 마련 ▲여순사건 평화재단 및 공원 유치 ▲여수미래펀드 조성 등이다.

게다가 ▲여수산단 화학소재 연계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블루푸드 테크 스마트 단지 조성 ▲3박 6색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 ▲여수형 이순신 역사로드 활성화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활성화 ▲여수IC 건설 및 고속도로 연장 추진 ▲새벽별 어린이병원 운영 ▲동부권 특화형 여수과학고 유치 등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의 미래 성장에 직결되는 핵심 사안들이다.

문제는 재원 구조다. 여수시가 제시한 사업비 6조 2413억원 중 국비가 5조7507억 원으로 전체의 92% 이상을 차지한다.

시비는 3370억 원, 민자 유치 904억원에 불과해 대부분의 핵심 사업은 정부 예산 반영 여부에 따라 사업 추진 자체가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표적으로 여수IC 건설과 고속도로 연장 사업은 국가 도로망 계획 반영과 예비타당성 조사, 정부 재정 지원이 필수적이다. 여수시의 의지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동부권 특화형 여수과학고 유치 역시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과 교육부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인근 지자체와의 경쟁도 예상된다.

공약으로 제시됐지만 실제 유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여순사건 평화재단 및 공원 유치 사업도 국가 차원의 정책 결정과 예산 지원 없이는 실현이 쉽지 않은 사업으로 꼽힌다.

반면 시민소통폰 운영, 시민주권위원회 구성, 청렴도 향상 정책, 공약 이행 공개 등은 시 자체 의지만으로도 비교적 추진이 가능한 과제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시민 체감도가 높을 수는 있어도 지역 성장동력 확보나 대규모 투자 유치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분야 핵심 공약으로 제시된 '3박 6색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 역시 새로운 비전이라기보다 역대 시정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됐던 체류형 관광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엑스포장 활성화와 해양관광 활성화 역시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과제다.

특히 여수산단 화학소재 연계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블루푸드 테크 스마트 단지 조성은 정부 정책과 민간 투자 유치 여부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민선9기 공약은 규모 면에서는 역대 최대 수준이지만 실제 성과는 국비 확보 능력과 중앙정부 협력, 민간자본 유치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서영학 여수시장은 “공약은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인 만큼, 하나하나의 과제를 빠짐없이 살피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5대 분야 93개 단위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공약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실현 가능성"이라며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라 언제까지 무엇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과 성과"라고 말했다.

여수시가 내세운 '시민 속으로, 세계 속으로 다시 뛰는 여수'가 구호에 그칠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공약 이행 과정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