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광주학생항일운동도 서술 '부실'
한국사 교과서 광주학생항일운동도 서술 '부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3.11.04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시교육청, 8개 교과서 반석 자료 발표
[데일리모닝] 광주학생항일운동을 기념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학생의날(11월3일)'에 대해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 교과서들이 그 유래와 의미 등을 제대로 기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고교 한국사 검정교과서를 분석해 광주학생항일운동 관련 서술내용이 개정·보완돼야 한다고 3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검정을 통과한 8개 교과서에서 광주학생항일운동을 중심으로 △조선인ㆍ일본인 학생의 충돌 상황 △독서회 등 조직적 항쟁지도 활동 △항쟁의 전국적 확산 상황 △역사적 의의 △'학생의 날' 관련 설명 △사진 자료 제시 △탐구자료 제시 △서술 분량 등을 구분해 분석했다.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고교 한국사 검정 교과서 가운데 7종은 3·1운동 이후 최대의 민족운동인 광주학생항일운동에 대해 충실하게 기술하고 있으나, 1종은 광주학생항일운동의 역사적 비중과 의의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인과 일본인 학생의 충돌 상황은 7종의 교과서가 기술하고 있으며, 독서회 등의 조직적 지도 활동은 3종의 교과서가 기술하고 있다.

항쟁의 전국적 확산 상황은 7종의 교과서가 통계 수치를 제시하거나 전국 지명을 서술하는 등의 형태로 기술하고 있으며, 역사적 의의는 6종의 교과서가 기술하고 있다.

관련 사진 자료는 7종의 교과서가 1장부터 2장까지 제시하고 있으며, 관련 탐구 자료는 5종의 교과서가 격문, 회고록 등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학생의 날 관련 설명은 1종의 교과서에서만 기술하고 있어 학생의 날이 국가기념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유래와 의미 등을 기술하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주학생항일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배경, 의의 등에 대한 내용이 한국사 교과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정 요구를 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의 날은 1929년 11월 3일 광주학생운동을 기점으로 발생한 항일 학생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53년 10월 20일 국회의 의결을 거쳐 정부기념일로 제정됐다. 유신체제 이후 반정부운동 확산을 막기 위해 1973년3월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6615호)을 공포해 폐지됐지만 1980년대 들어 학생의날 부활 목소리가 높아졌고, 1985년 법 개정을 통해 정부행사로 다시 승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