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집단 따돌림 호소한 학생 의견 ‘묵살’
전남도교육청, 집단 따돌림 호소한 학생 의견 ‘묵살’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3.12.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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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가해학생 없고 피해 학생만 속출피해학생 부모 교육부에 학교폭력 신고

[데일리모닝] 교육당국이 집단 따돌림을 호소한 학생의 의견보다는 다수 의견을 존중해 학교폭력을 해결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11일 화순 J 중학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학생인 A(13세) 군의 부모는 A군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교육청과 해당학교는 피해 학생의 주장과 다르게 피해학생이 지목하는 가해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놔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설문조사 결과 가해학생 없고 피해 학생만 속출한 꼴이 됐다.

A 군은 1학기 초부터 지속적으로 같은 반 학생들에게 심한 욕설과 과격한 신체 접촉 등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A군은 심리적 불안·우울 증세를 호소하며 지난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광주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다.

당시 병원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내린 뒤 자살 사고를 우려해 입원 치료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교실에서 절도 사건에 이어 한 학생의 가방과 사물함에 누군가 우유를 부어놓은 사건이 일어났는데 A군이 친구들로부터 범인으로 지목받기도 했다.

A군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A군의 부모는 최근 교육부에 이 같은 내용의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J 중학교는 지난 6월말 A군 부모로부터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받아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사실 관계를 파악해 A군과 다른 학생 간에 잘못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상호 서면으로 사과토록 조치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7월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 A 군으로부터 오히려 피해를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A 군 때문에 학교 분위가 이상해졌다는 반응이다.

전남도교육청 학교폭력 한 담당자는 “A군이 집단 따돌림을 호소하고 있지만 A 군에게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해 A 군이 피해학생이 아니라 가해학생이라는 입장을 나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