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하니 학교폭력도 사라졌어요“
"인사 하니 학교폭력도 사라졌어요“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3.12.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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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모닝] 광주의 한 중학교가 '인사 나누기 캠페인'을 전개해 교육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 등 구성원들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 학교폭력이 없어지는 등 밝고 건강한 학교문화 조성에 큰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화제의 학교는 광주 동명중학교이다.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동명중의 등교시간은 여느 학교와 다르다.

매일 아침 교장선생님이 직접 교문에 나와 학생들에게 "안녕하십니까"라며 환한 미소로 고개 숙여 먼저 인사를 건넨다.

이에 학생들도 "안녕하세요, 교장선생님"하며 밝게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학생들과 교장 선생님의 인사 나누기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김승 교장은 이 학교 부임, 학교 분위기를 새롭게 해보자는 취지에서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교장 선생님의 인사를 받자 학생들은 처음엔 주저주저했다. '낯선 장면'에 의아해했고 부끄러워했다. '안녕하세요'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의 마음은 열려갔다.

'얼마동안'은 여겼던 교장선생님의 솔선수범한 모습이 계속되자 인사하기에 동참했다. 교직원들도 함께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교장 선생님부터 시작한 동명중의 인사나누기 운동은 4월, 5월에 이어 겨울방학을 앞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동명중은 '인사왕' 시상 제도까지 도입했다.

인사왕은 '선생님께 인사하기', '학생 상호간 인사하기', '부모님께 인사하기'를 실천해 이를 카드에 기록한다.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면 학생 스스로 자기를 '인사왕'으로 추천한다.

인사왕 시상은 경쟁이나 선발이 아닌 학생 자신의 정직한 추천을 믿고 진행된다. 이같은 방식은 학생들에게 선생님과 친구들이 자신을 믿고 있다는 신뢰감을 주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517명이 인사왕에 올랐고 반 전체 학생이 인사왕을 받은 학급도 나왔다.

이처럼 학생들이 인사를 생활화하면서 학교 분위기는 밝고 건강해졌다.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더 끈끈해졌다. 서먹했던 교우관계까지 활기차고 친근해졌다.

특히 인사왕 제도를 도입한 이후  학교폭력이 사라져 올해 들어 동명중에서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교장 선생님이 시작한 인사나누기가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은 물론 학교 구성원간의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등 활기찬 학교문화 조성에 큰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김 교장은 "처음엔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넸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먼저 인사를 한다"며 "인사 습관 하나로 학교폭력이 사라지는 등 학교가 확 달라져 학교 주변 분위기까지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