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입시 자기소개서에 스펙 쓰면 면접 0점 처리
특목고 입시 자기소개서에 스펙 쓰면 면접 0점 처리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01.07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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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외고·국제고, 자율형사립고 입학전형 개선안 발표
[데일리모닝] 외고·국제고, 자율형사립고에 지원하는 학생이 자기소개서에 각종 인증시험 점수나 경시대회 입상실적을 기재할 경우 면접점수가 0점 처리된다.

교육부는 2015학년도 외고‧국제고의 1단계 학생선발방식 중 영어내신성적 산출방식과 외고‧국제고‧자사고 등의 2단계 면접절차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5학년도 외고‧국제고, 자사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7일 발표했다.

현재 중2부터 적용 되는 개선방안은 외고‧국제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 1단계에서 영어내신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을 학생의 학습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외고․국제고와 함께, 1단계 성적제한 없이 1.5배수 추첨, 2단계 면접을 실시하는 서울지역 24개 자사고와,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실시하는 기존 자사고의 2단계 면접에서 그 절차를 간소화하고 공정성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2015학년도 외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외고․국제고 1단계 학생선발방식 개선

2015학년부터 2017학년도까지는 1단계에서 성취도로 산출(절대평가/A‧B‧C‧D‧E)된 중학교 2학년 영어내신성적 및 석차 9등급(상대평가/1~9등급)으로 환산된 중학교 3학년 영어내신성적과 출결(감점)을 합산해 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한다.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학생의 경우 당해 학기를 제외한 나머지 학기의 영어내신성적만을 합산한다.

2단계에서는 현행과 같이 1단계 성적(160점)과 면접(40점)으로 학생을 최종 선발하게 되며, 면접도 현행과 같이 자기주도 학습영역(꿈과 끼 영역)과 인성영역으로 구분하여 시행된다.

이러한 전형방식은 외고․국제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교 2학년의 내신성적 부담을 덜어줘 자유학기제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울 수 있고, 중학교 3학년에서는 입학전형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다만, 이러한 내신성적 산출방식은 2017학년도까지 한시적으로 유지하되, 2018학년도 이후의 내신성적 산출방식에 대해서는 대입에서의 성취평가제 적용 문제와 함께 정책연구와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도에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2014학년도까지 외고‧국제고는 자기주도 학습전형 1단계에서 석차 9등급으로 환산된 중학교 2~3학년 영어내신성적과 출결(감점)로 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160점)과 면접(40점)으로 최종 선발했다.

◇ 외고․국제고‧자사고 2단계 면접절차 개선

기존의 자기개발계획서는 분량이 많고, 기재 금지 사항이 명확치 않아 컨설팅 업체 등의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자기개발계획서의 명칭을 ‘자기소개서’로 변경하고 분량도 축소한다.

구체적으로 외고‧국제고, 기존방식(1단계 내신성적, 2단계 면접)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시행하는 자사고의 자기소개서 분량을 2300자(자기주도학습영역 1,500자, 인성영역 800자)에서 1500자 이내로 줄이고, 서울의 학생선발방식(1단계 추첨, 2단계 면접)을 채택하는 자사고는 1200자 이내로 제한한다.

자기소개서에서는 학교특성(외고‧국제고), 건학이념(자사고)과 연계하여 지원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계획과 진로계획, 본인의 인성을 나타낼 수 있는 개인적인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도록 했다.

특히 자기소개서에 각종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입상실적 기재할 경우 영점 처리한다.

게다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암시내용 등을 기재할 경우 학교별 기준을 마련해 항목 배점의 10% 이상을 감점하도록 신설했다.

또한 교사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외고‧국제고와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시행하는 자사고의 교사추천서 분량을 축소(1300→500자 내외)하는 한편, 서울의 학생선발방식을 채택하는 자사고 입학전형에서는 교사추천서를 생략하고 자기소개서에 담임교사 확인란을 신설한다.

◇ 면접절차의 객관성과 공정성 제고 및 간소화

면접절차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고․국제고, 자사고의 입학담당관 및 입학전형위원 연수를 강화키로 했다.

시․도교육청 외고․국제고, 자사고 입학전형 담당 장학사 워크숍, 전국 외고․국제고 및 자사고 교장 협의회와 간담회 등을 통해, 이들 학교들이 사교육을 받아 성적이 좋거나 가정환경이 좋은 학생만 선발해 입시명문교라는 오해를 해소키로 햇다.

당초 설립목적에 맞게 학생들의 꿈과 끼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설립취지에 맞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해당분야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도록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자사고의 입학전형 공정성 담보를 위해일반고에 근무하는 수석교사를 전형위원으로 위촉하도록 시도교육청 및 해당 학교 등에 권장하고, 교육부, 교육청 등의 담당자가 면접 시행일에 참관하여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면접 실시와 관련된 금지사항을 2015학년도 자기주도 학습전형 매뉴얼에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위반시 학교 및 담당자에 대한 징계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밖에서울의 학생선발방식을 채택하는 자사고는 학생 지원율이 100% 이하인 경우 면접절차를 생략하고 전원 합격처리하며, 100~150% 이하인 경우 면접 실시 여부를 학교가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 입학전형 사후관리 철저

입학전형 실시결과에 대해 시도교육청 주관으로 매년 주기적으로 점검을 실시해 같은 사항에 대해 2회 이상 중복 지적된 학교와 개인에 대해 징계처분을 요구할 방침이다.

중대 위반사항은 5년단위 운영 성과평가에 반영하여 위반정도에 따라 지정 취소 사유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고등학교 입학전형 영향평가의 운영실태를 조사해 형식적인 운영에 대해서는 시정조치키로 했다.

전형 관련 지침 위반사항, 고등학교 입학전형 영향평가 실시 결과, 국영수 위주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등은 외고‧국제고, 자사고의 운영성과 평가 시 감점 혹은 지정취소 기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남수 장관은 “이번 개선방안을 통해 외고․국제고, 자사고가 사교육을 받은 성적 좋은 학생보다는 외국어 및 국제 분야 등 관련 분야의 꿈과 끼, 다양한 경험을 지닌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장관은 “외고․국제고, 자사고가 입시명문교가 아니라 당초 설립취지대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방향으로 운영되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한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