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해남고등학교(교장 조태형)가 숲에게 삶과 공부의 길을 묻는 특별한 강연회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해남고는 지난 2일 창의 예술관 소강당에서 1,2학년 대상으로 인문학 콘서트 개강식을 열고, 초청 강사로 여우숲 학교장 김용규 작가를 초청 강연회를 가졌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강연에 초대된 김용규 작가는 2009년 '숲에게 길을 묻다'와 2012년 '숲에서 온 편지'로 숲의 생태 원리에서 배우는 삶의 방식과 숲 속 다양한 생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묶은 수필집을 출간해 해마다 전국 3만 명이 넘는 독자들과 ‘숲인문학’이란 다소 생소한 인문학 강의를 통해 소통하는 유명한 숲 예찬론자이자 철학자이다.
이날 강연에서 김 작가는 “우리의 삶에서 빛과 그림자는 항상 공존한다. 그림자를 다루고 이를 빛으로 바꾸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인문학이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공부이며, 인생을 내 의도대로, 인생의 본질을 마주하기 위해 인문학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삶의 가치는 진(거짓 없는 삶), 선(더불어 사는 삶), 미(아름다움과 멋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삶)가 있으며, 스스로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삶, 왜 사는지, 왜 이 모양으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언급하면서 삶을 부정하지 말고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청소년이다”라는 힘 있는 응원의 목소리를 학생들에게 전하며 강의를 마무리 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공정록(해남고 2학년) 학생은 “자신의 꿈을 향해 용기 있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신 김용규 선생님이 존경스러웠고 그 점을 본받아서 내 자신의 꿈을 향해 끝없이 나아가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꿈과 희망을 찾는 것을 두려워하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조언들을 해주시니 많은 위안이 되었다”며 강의에 만족했다.
한편 연간 7회 운영될 해남고의 인문학 콘서트는 초․중급 과정으로 나누어 실시되며, 1학년이 주가 되는 초급반은 다가가기 쉬운 인문학 이야기로, 2학년 문과반이 주가 되는 중급반은 자신들의 진로와 연관된 인문학 강의로 편성될 예정이다.
오는 5월 22일과 6월 10에는 제 2강으로 나태주 시인과 이철환 소설가를 초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