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작은 산촌학교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전남의 작은 산촌학교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5.12.10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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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16명 산곡 작은 학교 행복 나눈 힐링산촌교육 운영 2년만 학생 두 배 증가
임금순 교장, “열악한 환경에서도 작은학교 살리기에 동참해준 지역공동체에 감사하다”

▲ 전남 강진 온천초등학교 전경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학생 수 감소로 폐교위기에 몰린 전남의 산골 작은 학교가 교육부가 선정하는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선정돼 관심이다.

10일 교육부와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강진 옴천초등학교(교장 임금순)는 ‘자연과 함께하는 친환경 교육과 예술·문화 감성교육을 접목시킨 교육과정을 운영해 2015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선정됐다.

작은 산촌에 위치한 옴천초는 개교 80년이 넘는 전통의 학교지만 여느 학교들처럼 학생 수 감소의 파고는 넘지 못하고 폐교위기를 맞이했다.

임금순 공모교장이 2013년 3월 1일 부임하고부터 작은 학교 살리기 위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임 교장은 농촌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올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에서 도시 등에서 과도한 경쟁에 지친 아이들을 힐링하는 학교의 필요성을 갖고 무공해 청정지역인 점을 적극 활용한 도시학생들을 유치키로 했다.

옴천초는 자연(Nature)과 함께 하는 친환경 건강교육과 예술(Art) ․ 문화(Culture) 감성교육을 중심으로 배움이 즐거운(樂, NAC) 힐링산촌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 옴천초 임금순 교장
임 교장은 부임 첫해에 여름방학 힐링유학캠프을 운영해 작은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이를 지켜본 지역 교육공동체도 도시학생들을 공격적으로 유인하는데 힘을 모았다.

이러한 노력에 입소문을 듣고 도시에서 찾아오는 학생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해 1년 만에 전교생이 28명으로 늘었다.

이어 2년 차에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창의인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수가 34명으로 늘어났다.

산촌유학 2년 동안 30명이 유학을 왔고 이 가운데 6가족은 학교 근처 마을로 귀촌했다. 이들 중에는 부산, 광주, 창원, 수원, 일산 등지에서 자녀 교육을 위해 산촌마을로 이사를 왔다.

뿐만 아니라 지역 할머니 4인방이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차원을 넘어 자신들의 손자들보다 어린 학생들과 함께 배우는 정규과정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현재 2명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청정 자연 속에서 수채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맘껏 뛰어노는 행복한 아이들의 일상은 현대 사회가 꿈꾸는 학교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행복 나눔터가 되어 갔다.

옴천초는 산촌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미래로 여행을 떠나는 옴냇골 꿈나무들의 소박한 행복 이야기를 펼쳐나고 있다.

이 학교는 자연과 예술·문화의 융합으로 꿈나무를 키우는 힐링 행복학교를 비전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어린이, 실력이 탄탄하고 창의적인 어린이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문화·예술 감성이 풍부한 어린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를 꿈꾸고 있다.

건강한 자연인과 멋진 문화인, 똑똑한 옴천인 등을 기르기 위해 힐링산촌체험과 문화·예술 감성교육, 일품달인제를 특색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공모사업은 창의·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편성·운영, 수업 방법 혁신을 위한 교과교육과정 운영, 배움을 즐기는 학생중심 교육과정 운영 등을 3차에 거쳐 평가했다.

옴천초는 터 다지기와 씨앗심기, 싹 틔우기, 나무 가꾸기, 숲 가꾸기, 숲 넓히기, 더 넓은 숲을 향해 들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옴’지락 꼼지락 개‘천’에서 용꿈구는 힐링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 교장은 “청정 자연 속에서 다양한 예술 문화를 체험하며 맘껏 뛰어노는 행복한 아이들의 일상은 현대 사회가 꿈꾸는 학교라고 생각한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작은학교 살리기에 동참해준 지역공동체에 감사하다”고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