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주최로 13일 목동 SBS에서 진행된 '2017 국민의선택 대선 후보 초청 토론'에서 문·안 후보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양보 없는 설전을 주고받았다.
특히 안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때에 문 후보에게 가장 먼저 질문을 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6분 가운데 5분을 문 후보에게 쓰면서 각을 세웠다.
문 후보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주도권 시간 6분의 절반을 안 후보에게 배정하며 두 후보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두 후보는 '한반도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법'을 묻는 첫 질문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안 후보는 "튼튼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국방력을 강화하자는 자강 안보를 주장한다"면서 '북한을 먼저 갈 수도 있다'고 발언한 문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자 문 후보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응했다. 문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내세워 "안보위기와 국가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후보"라며 안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안보 문제와 함께 5·18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안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호남지역의 표심을 염두에 둔 공격이다.
문 후보는 "비판 받아서 (수정했느냐)"고 재차 몰아세웠고, 안 후보는 "그렇지 않다. (삭제 논란은) 흑색 선전이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5·18정신을 헌법에 넣자는데 동의하냐"고 다시 공세에 나섰고, 안 후보는 "물론 동의한다. 지난해 11월 비폭력 평화혁명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적폐 세력' 발언을 두고는 공격했다.
안 후보는 "저한테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했다. 국민에 대한 모독 아닌가"라며 "문 후보 캠프 사람 중에 박근혜 정부 탄생에 공을 세운 사람이 많다. 문 후보랑 손잡으면 죄가 사해지느냐"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적폐세력이) 실제 지지했다. 그 정당(자유한국당) 윤상현, 김진태가 지지발언하고 유명 극우논객이 자기 희망이 안 되니 안철수 밀자고 했다"며 "안 후보의 말이야 말로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두 후보가 이처럼 배수진을 치며 날선 공방을 벌이는 데는 후보등록 전후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본선에 그대로 반영돼 당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