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첫 TV토론 ‘기싸움’
문재인·안철수, 첫 TV토론 ‘기싸움’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7.04.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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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SBS 주최 대선후보 TV토론

▲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공동 개최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5월 9일 치러지는 ‘장미대선’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주최로 13일 목동 SBS에서 진행된 '2017 국민의선택 대선 후보 초청 토론'에서 문·안 후보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양보 없는 설전을 주고받았다.

특히 안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때에 문 후보에게 가장 먼저 질문을 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6분 가운데 5분을 문 후보에게 쓰면서 각을 세웠다.

문 후보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주도권 시간 6분의 절반을 안 후보에게 배정하며 두 후보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두 후보는 '한반도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법'을 묻는 첫 질문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안 후보는 "튼튼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국방력을 강화하자는 자강 안보를 주장한다"면서 '북한을 먼저 갈 수도 있다'고 발언한 문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자 문 후보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응했다. 문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내세워 "안보위기와 국가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후보"라며 안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안보 문제와 함께 5·18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안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호남지역의 표심을 염두에 둔 공격이다.

문 후보는 "비판 받아서 (수정했느냐)"고 재차 몰아세웠고, 안 후보는 "그렇지 않다. (삭제 논란은) 흑색 선전이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5·18정신을 헌법에 넣자는데 동의하냐"고 다시 공세에 나섰고, 안 후보는 "물론 동의한다. 지난해 11월 비폭력 평화혁명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적폐 세력' 발언을 두고는 공격했다.

안 후보는 "저한테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했다. 국민에 대한 모독 아닌가"라며 "문 후보 캠프 사람 중에 박근혜 정부 탄생에 공을 세운 사람이 많다. 문 후보랑 손잡으면 죄가 사해지느냐"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적폐세력이) 실제 지지했다. 그 정당(자유한국당) 윤상현, 김진태가 지지발언하고 유명 극우논객이 자기 희망이 안 되니 안철수 밀자고 했다"며 "안 후보의 말이야 말로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두 후보가 이처럼 배수진을 치며 날선 공방을 벌이는 데는 후보등록 전후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본선에 그대로 반영돼 당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