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호국정신 깃든 여수충무고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이순신 장군 호국정신 깃든 여수충무고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7.07.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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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동아리 ‘깜냥’ 자발적으로 대한민국 100개 고등학교 100개 소녀상 건립 운동 참여
강숙영 교장, 위안부 문제 관심 갖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한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이어가는 전남 여수충무고등학교 현관에 건립된 ‘평화의 작은 소녀상’<사진=여수충무고 제공>
[여수=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이어가는 전남 여수충무고등학교(교장 강숙영)에 ‘평화의 작은 소녀상’이 건립됐다.

특히, ‘자율과 책임·신뢰 받는 학교’ 경영을 추구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대한민국 100개 고등학교 100개 소녀상 건립’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더 값지다.

9일 전남도교육청과 여수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여수충무고 자율동아리(깜냥)가 한 달여 동안 ‘평화의 작은 소녀상’ 건립운동을 전개해 학생들의 힘으로 지난달 22일 학교 현관에 소녀상을 건립했다.

이초원, 서지희, 박인화 등 8명의 3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자율동아리 ‘깜냥’은 지난 5월 초에 2015년 12월 28일 부당한 ‘위안부’ 한일합의에 대해 학생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

이들은 “우리 스스로 ‘대한민국 100개 고등학교 100개 소녀상 건립’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뼈아픈 희생을 기억하고, 일본의 정식 사과를 받아내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 강숙영 여수충무고 교장
‘깜냥’은 ‘대한민국 100개 고등학교에 100개의 작은 소녀상 건립’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와 협력하며, 지난 5월 22일부터 나흘간 작은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해 했다.

강숙영 교장은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독도, 역사교과서 등 한일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을 때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겠다는 학생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모금활동을 전개한 박인화 학생은 “비록 가로 30 세로 30의 작은 소녀상이 세워졌지만, 우리(학생)들이 모금한 돈으로 세워진 소녀상을 보며 뿌듯해하는 모습을 볼 때면 흐뭇한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 학생은 이어 “사실 학생으로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을 기회로 할머니들을 위해, 우리 역사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작지만 뭔가를 했다는 것이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초원 학생은 “학교에 소녀상을 설치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모금 활동을 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고마웠다”며 “적은 돈이라도 모금을 하고 싶다며 찾아오는 친구들과 모금과 서명 운동 명단에 채워지는 빼곡한 이름들을 보면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번 기부를 기회 삼아 '위안부'에 대해 다시 한 번 마음 아파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보람찼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 후에도 소녀상은 계속 자리에 남아 후배들이 소녀상을 보면서 아파하고 또 분노했으면 한다. 시간이 흘러 나중에는 '위안부' 문제가 잘 해결돼 우리 손으로 세운 이 소녀상의 의미가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서지희 학생은 “학교 단위의 일을 진행하면서 개인이 아닌 공동체로서 책임감을 더욱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 여수충무고 자율동아리(깜냥) 회윈 이초원, 서지희, 박인화, 김혜린, 송서연, 조예영, 조은영, 홍지원 학생들이 한 달여 동안 ‘평화의 작은 소녀상’ 건립운동을 전개해 학생들의 힘으로 지난달 22일 학교 현관에 소녀상을 건립했다.<사진=여수충무고 제공>
조예영 학생은 “학생들은 시사에 관심이 많았고 돈을 주면서도 너무 적은 것 같다며 미안해하며 위안부 문제에 공감하고 있었다”며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일본대사관 앞에서 싸우고 계시는 할머니들께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학생은 “할머니들께 많은 학생이 할머니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는 절대 묻히지 않을 것이고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린 학생은 “중·고교 6년 동안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단 일주일이라도 꾸준히 생각해본 적이 없어 굉장히 부끄러웠다”며 “작은 소녀상을 세우는 과정에서 위안부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후배들만큼은 이런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고 말했다.

김 학생은 “작은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통해 여수 충무고등학교라는 공동체의 힘을 느낄 수 있었으며 나에게도 역사에 대한 관심과 반성을 가져온 매우 뿌듯한 활동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지원 학생도 “평화의 소녀상과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정확한 역사지식 함양, 역사 인식 고취 위한 활동이었다”며 “학생들의 힘으로 작은 소녀상을 설치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말했다.

조은영 학생은 “소녀상이 대한민국 외의 세계 곳곳에 계속해서 세워지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우리 학교에도 작은 소녀상이 세워졌다”며 “모든 학생이 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강 교장은 “여수충무고는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이어가는 학교”라며, “자율과 책임으로 신뢰 받는 학교, 사랑과 꿈 미래가 있는 학교, 교육 공동체의 구성원이 행복한 학교를 통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에 교직원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