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여수시장, 주민 저항 부딪쳐 만흥지구 개발 ‘축소’
권오봉 여수시장, 주민 저항 부딪쳐 만흥지구 개발 ‘축소’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10.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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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강조한 권 시장, 소통 없이 무리하게 업무추진 ‘오점’
당초 47만4000㎡에서 중촌마을 6만여㎡ 제외…3578세대에서 600세대 감소
권오봉 시장은 29일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만흥동 택지 개발과 관련,  중촌마을을 제외하고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하고 있다.(사진= 여수시 제공)
권오봉 시장은 29일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만흥동 택지 개발과 관련, 중촌마을을 제외하고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하고 있다.(사진= 여수시 제공)

[여수=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여수 만흥지구 일부 주민들이 연일 택지개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권오봉 여수시장은 29일 “사업을 축소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당초 사업부지 47만4000㎡에서 중촌마을 6만여㎡가 제외돼 세대수도 3578세대에서 3000여세대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소통을 강조한 권 시장이 업무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쳐 사업을 축소해 충분한 소통 없이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했다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만흥동 택지 개발,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진모지구 영화 세트장 건립, 박람회장 사후활용 등 현안 사업 등 시정 현안을 중심으로 견해를 밝혔다.

권 시장은 만흥지구 주민들의 택지 개발 반대에 대해 “어제(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중촌마을을 제척하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문이 접수됐다”며 “앞으로 중촌마을을 제외하고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만흥지구 택지개발은 주민들의 건의로 추진된 사업으로 산단 근로자와 은퇴자 등 중산층이 거주하는 해양관광 테마형 특화마을로 조성될 예정이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인구 유입 효과뿐만 아니라 집값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만흥지구 개발 계획이 발표되자 중촌마을 주민 등으로 구성된 만흥지구 택지개발 반대대책추진위원회는 중촌마을을 개발구역에서 제외해 달라며 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여수시는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중촌 개발 제외를 요청했으며, LH는 '중촌을 제외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여수시에 보내왔다.

중촌마을 6만㎡가 축소될 경우 공공지원임대아파트, 공공분양, 일반분양, 공공임대, 단독주택 등 모든 세대수가 당초 계획보다 600여세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주민, 시의회, 지역 국회의원들의 반대에도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주민을 무시하고 막무가내식 개발을 진행하려는 여수시장의 아집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최근 일련의 사업들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여수의 미래 발전을 위한 사업들이 지역 갈등으로 무산되거나 지연되지 않도록 많은 협조와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