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교원인사 ‘난맥상’…교원인사 뒷말 ‘무성’
전남교육청 교원인사 ‘난맥상’…교원인사 뒷말 ‘무성’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8.25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재철 신임 정책국장, 발탁인사 맞지 않게 기관운영 엉터리…감사 무더기 적발
전남도교육청 전경<사진=전남교육청 제공>
전남도교육청 전경<사진=전남교육청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도교육청이 최근 단행한 정책국장 등 교육전문직 인사를 두고 교육청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더구나 취임 3년차에 접어든 장석웅 교육감은 “이번 인사에서는 혁신전남교육 철학과 정책을 학교 현장에 정착시킬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대거 발탁했다”고 강조하지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철학을 갖춘 인사보다는 입맛에 맞는 코드인사 일색으로 이뤄진다는 주장과 함께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교육국장에 위경종 중등교육과장, 정책국장에 정재철 무안교육지원청교육장을 임명하는 등 교장·원장, 교감·원감, 교육전문직원 등 369명에 대한 인사를 지난 13일 단행했다.

목포교육장에 김갑수 목포고 교장, 순천교육장에 이용덕 정책국장, 구례교육장에 김영훈 구례동중 교장 등 발령했다.

도교육청이 조례까지 바꿔가며 지난 3월 1일 신설해 임명한 이용덕 정책국장을 불과 6개월 만에 지역교육장으로 발령하고, 그 후임에 정재철 무안교육장을 임명했다.

코로나19 정국에 휩싸여 이렇다 할 정책하나 펼쳐보지 못하고 정책국 수장이 바뀌는 것이다.

특히, 후임 정책국장에 임명된 정재철 신임 국장의 경우 정책은커녕 관리능력 부족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 신임 정책국장은 장 교육감 취임 후 첫 교원인사에 2018년 9월 1일 무안교육장에 부임해 2년 동안 무안교육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5월 11일부터 닷새간 무안교육지원청에 대한 자체 종합감사 결과를 지난 5일 발표했었다.

감사결과 ▲취학관리 전담기구 구성·운영 소홀 ▲교육공무원 복무처리 소홀 ▲학원 지도·감독 소홀 ▲학교 환경위생 관리 소홀 ▲에듀버스 임차 계약 소홀 ▲시설공사 감독·준공검사 소홀 ▲물품관리 부적정 ▲보수업무처리 부적정 ▲시간외근무수당 지급 소홀 ▲교육공무직 수당 지급 부적정 등 11건이 지적됐다.

이에 공무원 34명과 기관주의 처분을 받고 부적정하게 지급한 돈 1864만원을 반환하고, 또 지급해야 할 돈을 지출하지 않은 돈 780만원 지급하도록 했다.

감사 지적 사항이 다른 기관과 대동소의하다고 하지만 전남교육의 정책을 짜내는 머리(헤드)역할을 정책국장에는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도교육청이 정재철 신임 정책국장을 발탁했다고 하지만 자체감사에서 흠결이 무더기 발견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 교육장은 하위 직급에게 강압적인 업무를 지시해 직원들의 불만도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탁이란 특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임명할 때 사용하지만 도교육청은 인사를 앞두고 발표된 감사를 결과를 아랑곳하지 않고 정재철 무안교육장을 임기를 마친 다른 교육장과 다르게 주요보직에 임명했다.

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8월 초에 발표된 도교육청 자체 감사에서 무더기 지적을 받았고, 기관 사업 운영이 적절하지 못해 기관주의 조치까지 받은 최종 관리자를 전남교육청 정책을 관장하는 최고 수장에 보직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교장은 “지적사항이 다른 기관과 대동소의하다고 하지만 전남교육의 정책을 구상하고 실현해야 할 정책국장은 교육철학과 업무추진 능력이 일반적인 공직자 보다는 뛰어나야 한다”며 “장 교육감의 인사 난맥상을 드러낸 것이다”고 비난했다.

정재철 무안교육장은 “무안교육지역청 감사 지적사항이 다른 지역교육청과 대동소의하다”며 “정책국장 업무 추진 과정에서 세심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전남교육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의회와 마찰이 빚으며 지난 3월 1일 기존 정책기획관실의 조직 인원을 확대해 정책국으로 격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