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남보건교사, 갈등 조장 편지 보내 ‘논란’
[단독]전남보건교사, 갈등 조장 편지 보내 ‘논란’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9.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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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학교보건현안대책위원회, “학교에는 원래 행정실장은 없다”
전남 일선학교 보건교사들로 구성된 전남학교보건현안대책위원회가 학교현장에 보낸 편지 일부 내용
전남 일선학교 보건교사들로 구성된 전남학교보건현안대책위원회가 학교현장에 보낸 편지 일부 내용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일선학교 보건교사들로 구성된 전남학교보건현안대책위원회(대책위)가 학교현장에 갈등을 조장하는 편지를 보내 논란이다.

코로나19 정국에 교직원간에 서로 힘을 합심해서 학생들의 건강을 챙겨야 할 위치에 있는 보건교사들이 가을학기 개학을 앞두고 과격한 문구를 써가며 업무를 회피하는 문서를 보내 시선이 곱지 않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달 28일 일선학교 교장·교감들에 ‘선생님 보건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편지를 발송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방지에 고생하시는 선생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보건교사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학생들 건강관리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선생님 보건교사가 초중등교육법과 학교보건법에 의거하여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보건교육)하고 학생 건강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어 대책위는 “학교에는 원래 행정실장은 없다”며 법적인 근거도 없는 행정실장이 학교에 존재하면서 관리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심지어 물품구매 관련 결재라인에 교감보다 위에 존재하는 학교도 많다”며 “참 개탄스러운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보견교사들이 보건교육과 학생건강관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건교사에게 힘이 되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보건교사와 행정실이 물관리 업무를 두고 서로 자신들이 일이 아니라며 떠넘기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편지를 접한 모 학교 행정실장은 “행정실장이 결재라인에 교감보다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협조라인에 있다”며 “학생교육에 지원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행정실을 적으로 생각하는 발상이 구시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보건법 시행령 23조에 보건교사의 직무는 학교보건계획의 수립, 학교 환경위생의 유지·관리 및 개선에 관한 사항 등이 명시되어 있는데도 그런 일을 회피하기 위해 갈등을 유발하는 편지를 보낸 것은 직무를 망각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