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보조금 받은 영농법인, 의원들에게 선물 ‘공세’
국고보조금 받은 영농법인, 의원들에게 선물 ‘공세’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1.03.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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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의원 7명중 6명 수령했다가 반납 ‘주장’…한 의원 수령 ‘거부
돈 (자료사진)
돈 (자료사진)

[장흥=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장흥군의회에서 두 차례 부결됐다가 천신만고 끝에 국고보조금을 받게 될 영농법인 대표가 의원들에게 100만원 상당의 ‘장어즙’을 보낸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의원들이 반납했다고 하지만 사실 관계 규명을 위해 사법당국이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20일 장흥군의회 등에 따르면 군의회는 지난해 7월 제259회 임시회에서 장흥산업단지 J 영농법인 보조금 16억(국비 10억원, 군비 6억원) 지원하는 등 장흥군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J 영농법인의 보조금은 어류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배합사료 공장 건립 사업으로 지난 2019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40억원(국비 20억원, 군비 12억원, 자부담 8억원) 규모이다.

장흥군은 보조금의 절반인 16억원(국비 10억원, 군비 6억원)을 지난해 본예산 심의 의결해 지급했으며, 나머지는 사업 진척사항을 보고 추경에 편성해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장흥군은 공장이 착공도 하지 않는 사항에서 1,2차 추경에 반영해 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이에 의회는 예산심사 과정에서 ‘공장 착공도 하지 않았다’며 두 차례 부결시켰다.

장흥군은 의회에서 J 영농법인의 국비보조금사업이 두 차례 부결되자 정 모 전 해양수산과장 등은 의원들을 상대로 3차 추경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사업비를 반납해야 하고, 앞으로 장흥군이 국비보조금 사업을 못하게 된다고 의원들에게 읍소한 끝에 통과시켰다.

J 영농법인 국비보조금사업비가 의회에 통과되자 영농법인 대표인 손 씨는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장어즙’을 보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를 받은 한 의원은 “‘비린내’ 나는 것 먹지 않는다고 보내지 말라고 거부했으나 2,3일 후에 퀵서비스가 장어즙 배달 관계로 주소를 물어보기에 거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상호 의장을 비롯해 6명의 의원들은 손 씨가 보낸 장어즙을 받았다.

유 의장은 “장어즙을 받고 몇칠 후 모 의원이 장어즙을 받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전화해 장어즙을 먹어서는 않되겠다”고 말하고 자신이 직접 반납했다”고 말했다.

손 씨는 “보조금이 의회에서 통과되자 감사의 의미로 장어 20kg을 즙을 내 퀵서비스로 전달했다”가 “2,3일 후에 반납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흥지역 김 씨는 “영농법인이 국가보조금을 수십억 받고 의원들에게 선물하는 것은 청탁금지법에 위반된다”며 “손 씨가 의원들에게 만 인사했겠나”고 꼬집었다.

김 씨는 “지난해 의원들이 장어즙을 받고 반납했다면 소문이 자자할 것인데 조용하다 수개월이 지나 반납했다고 하면 누가 믿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