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신입생 10명 중 7명 수도권…쏠림현상 '심각'
영재학교 신입생 10명 중 7명 수도권…쏠림현상 '심각'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1.03.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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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소재 영재학교, 해당 지역 출신보다 서울·경기 출신이 4배 이상 더 많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안양만안)은 2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영재학교 수도권 쏠림현상에 대한 교육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강득구 의원실 제공)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안양만안)은 2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영재학교 수도권 쏠림현상에 대한 교육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강득구 의원실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영재학교 올 신입생 10명 중 7명이 수도권 학생으로 드러나 개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안양만안)은 2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영재학교 수도권 쏠림현상에 대한 교육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 의원실에 따르면 2021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도 영재학교 입학생 828명 중 서울·경기지역 출신 입학생은 560명으로 전체 입학생의 67.6%를 차지했다.

학교별로는 부산에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서울·경기 지역 출신 입학생이 86명이지만 부산 출신은 20명에 불과했다. 부산학생에 비해 4.3배이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수도권학생이 75%로 인천출신보다 4배 많았고, 대전과학고도 서울·경기지역 출신 입학생이 74.7%로 지역출신에 비해 4배 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역 학생을 50%우선 선발하는 지역 할당제를 적용하는 광주과학고도 수도권 학생이 40%(38명)에 이르렀으며,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 학생은 극소수에 달했다.

또한, 영재학교 입학생의 출신 중학교가 있는 지역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10개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학생 수로는 전체 828명 중 358명이고, 그 비율은 43.2%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10개 지역은 모두 사교육 밀집지역으로, 서울의 경우에는 ‘강남구(25.5%), 양천구(12.8%), 서초구(9.0%), 송파구(8.4%), 노원구(5.3%)’이고, 이 다섯 개 구가 서울 출신 입학생의 61.1%를 차지했다. 경기의 경우에는 ‘고양시(19%), 성남시(18%), 용인시(12%), 수원시(10%), 안양시(8%)’로 경기 출신의 66.9%가 이 5개 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단기적으로는 영재교육 진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전국단위 지원이나 이중지원 금지가 필요하며, 단순 지식을 평가하는 선다형·단답형 위주의 지필고사 폐지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강득구 의원은 “현행 입시학교 입시 전형은 사교육 의존도가 매우 높고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입학이 좌우된다”며 “이러한 영재학교 입학에 극심한 수도권 쏠림 현상은 지역의 과학기술인재를 육성한다는 영재학교의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