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양식 어민, 3년 전 고수온 피해 다시오나 '전전긍긍'
수산양식 어민, 3년 전 고수온 피해 다시오나 '전전긍긍'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1.07.2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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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여름철 고수온 피해 예방 총력 대응
양식장 산소발생기·액화산소 공급·사료 급이량 조절 등 피해 최소화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수산양식 어민들이 3년 전 고수온 피해가 다시 오나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전남도가 최근 고수온에 따른 어・패류 폐사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양식장에 산소공급기를 비롯한 대응 장비 구입에 30억 원을 지원 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국립수산과학원과 기상청에 따르면 대마난류 강화로 전남 연안 수온이 평년보다 0.5~1℃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남 함평만 해역엔 지난 20일 고수온경보가 발령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빠른 것으로, 양식장 밀집 해역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전남지역 5027어가에서 어류, 전복, 기타 등 21억6300백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전남도는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수산물 입식과 재고량 조사를 하고 해양수산과학원, 시군, 어업인 대표를 중심으로 현장 점검 대응반을 운영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고수온 대응 종합대책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또한, 완도, 장흥, 고흥, 여수 등 우심 해역 수산양식 현장에 수온측정기 140개소를 설치해 수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황 발생에 따른 어업인 신속 대응 시스템도 구축했다.

지난 2018년도에 고수온으로 여수, 고흥, 장흥, 강진, 함평, 완도, 신안 등 7개 시군 557어가에서 양식하는 전복, 우럭, 넙치 등 5410만 마리가 폐사해 471억원의 피해를 입었었다.

완도 한 전복양식 어민은 “ 3년 전 바닷물 고수온으로 양식하는 전복이 모두 폐사했다”며 “바닷물 수온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 3년 전 피해가 재현될까 출하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고수온에 따른 수산 분야 피해 최소화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어업 현장에서도 양식장 관리요령을 숙지하고 매뉴얼에 따른 어장 관리, 보험 가입, 입식 신고, 표준 사육량 준수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