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부동산 투기판 변질 '우려'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부동산 투기판 변질 '우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1.09.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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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부동산 투기 우려 국정감사 청구 결의
민병대 전남도의원,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일가 소유·개발 이익 차익 10조원 주장
미래에셋, 5성급 호텔 300실 규모 신축 발표…4300억 투자
전남 여수 경도 전경<사진=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 경도 전경<사진=여수시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으 기자 =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당초 계획과 다르게 부동산 투기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1조5000억 투자하고 10조원의 이익차액이 날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여수시의회는 여수 경도에 투자를 결정한 미래에셋이 생활형숙박시설을 건립계획을 밝히며 지역에서는 자연경관 훼손과 부동산투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 실시 촉구 결의안을 체택했다.

시의회는 “미래에셋이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이 경도의 천혜의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지역에 부동산투기를 조장할 것이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건축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남도와 광양경제청은 민간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경도지구를 경제자유구역청으로 편입해 연륙교 개통 등 수백억원의 국민혈세를 지원하려는 상황에서 민간기업의 내부사항이라는 이유로 시민들의 알권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미 여수지역에 많은 생활형숙박시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생활형숙박시설을 짓는 것은 부동산투기를 불러올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시의회는 “감사원도 경도 개발 전반에 대한 시민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공익감사를 실시하고, 여수시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축허가와 관련해 시민들의 우려와 지역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여수시의회 이상우 의원은 "여수 경도 레지던스는 사실상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레지던스와 관련된 사업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대 전남도의원
민병대 전남도의원

지난 6일 전남도의회 제356회 2차 본회의에서 민병대 전남도의원은 "경도 개발이 끝나면 경도는 고스란히 미래에셋 회장 일가 소유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2016년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경도 개발을 위해 YK디벨롭먼트(이하 YKD)라는 외국인 투자기업을 설립했다”며 “YKD는 미래에셋컨설팅㈜과 외국계 투자회사가 각각 50%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YKD는 외국인 투자기업이 50%를 소유해 정부지원금, 세금감면과 같은 다양한 혜택을 받게됐다"며 "외국인 투자기업은 싱가폴 컨설팅 회사로만 알려져 있으며 정체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48.63%, 부인이 10.24%, 두 명의 박 회장 자녀가 각각 8.19%의 지분을 갖고 있고, 박 회장의 4촌 내 혈족 3명이 5.69%, 1.37%, 1.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4촌 이내 친족지분이 91.86%에 달하는 사실상 가족기업이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전남도가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넘긴 부지가 70만평 정도이며 그때 당시 평당 단가가 50만 원 정도에서 연륙교가 놓아졌을 경우에 평당 800만 원 정도로 상회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다리가 놓아졌을 개발이 될 경우 10조 원 정도의 이익이 날 것이다”며 “전남도는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과정들을 도민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살펴봐야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여수 지역민들은 미래에셋이 1조 500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경도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진행상황을 보면 미래에셋의 경도 개발은 투자가 아닌 투기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애초 테마파크와 기업연수원, 오토캠핑장 면적을 0으로 만들었고 6성급 호텔을 5성급으로 낮췄다"며 "2020년 6월에는 상업지역을 축소하고 타워형 레지던스를 짓겠다고 계획을 변경하는 등 관광계획을 대폭 줄였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도정질의 응답을 통해 “경도가 지속가능한 관광, 세계적인 해양관광지로서 나아갈 수 있도록 레지던스 문제와 같은 의구심들에 대해 전남도에서도 목적 타당성을 지속적으로 지도 단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랜드마크 필요성 제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동감하고 있으며 경도해양관광단지가 전남 남해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아시아에서 제일가는 해양관광리조트로 만들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래에셋은 6일 워터파크, 엔터테이먼트센터, 마리나 등 관광테마시설과 300실 규모의 5성급 호텔 조성에 43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