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의원 연수에 쓰라 ‘돈봉투’…청렴 장흥 ‘헛구호’
장흥군, 의원 연수에 쓰라 ‘돈봉투’…청렴 장흥 ‘헛구호’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1.11.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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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홍보실장 등, 접대 차 강원도 출장…‘혈세 낭비’
돈 (자료사진)
돈 (자료사진)

[장흥=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청렴도 꼴찌에 머물고 있는 장흥군이 군의원 연수에 쓰라며 돈봉투를 전달해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예산 감사를 총괄하는 조 모 기획홍보실장 등은 의원들의 술밥을 접대하기 위해 강원도로 1박2 출장을 다녀와 청렴의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은 물론 군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은 면치 못하게 됐다.

8일 장흥군 등에 따르면 장흥군은 지난 3일 강원도 강릉과 횡성 일원으로 연수를 위해 출발하는 군의회에 1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전달했다.

게다가 조 기획홍보실장 등 3명은 술과 밥을 접대하기 위해 같은 날 1박 2일 출장을 내고 승용차 편으로 강원도 현지까지 찾아갔다. 이 모든 비용은 군민들의 세금으로 이뤄졌다.

군의회 운영위원장은 연수도중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고 1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돌려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청렴도 꼴찌에 머물고 있는 것을 인식해서인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물을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라”며 ‘청렴 장흥’ 슬로건을 강조하곤 했었지만 군청 간부들이 헛구호에 그치게 했다.

장흥군이 군의회 연수 격려금으로 100만원을 전달한 것에 대해 청탁금지법에 저축이 될지 사법당국이나 감사원이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장흥읍 김 모씨(60)는 “장흥군이 예산을 심의하고 확정, 행정사무감사 등을 담당하는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하는 것은 의회를 무력화 하는 행동이며 청탁금지법에 저축되는지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조 기획홍보실장은 “의회와 관계가 서먹서먹해 식사와 술한잔 하면서 관계 개선을 위해 연수지를 찾아간 것이다”며 “격려금은 실과소장 모임에서 전달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장흥군의회는 지난 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강원도 강릉과 횡성 일원에서 의원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에는 유상호 장흥군의회 의장을 포함 7명의 의원과 의회 사무과 직원 7명 등 총 14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