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구꼴통" 현직 공무원 SNS 글 논란
"민주당 수구꼴통" 현직 공무원 SNS 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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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05250@hanmail.net
  • 승인 2011.04.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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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간부 공무원이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전남도청 서기관급(4급) 공무원인 A과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순천에서 색깔론이 나오고 있답니다. 이번엔 민주당 나부랭이들이 그런 모양입니다. 전라도에서 민주당은 수구꼴통 그 자체입니다'라는 50자 안팎의 짧은 글을 올렸다.

A과장은 앞서 지난 12일에는 '힘, 힘, 힘, 자 이제 시작입니다. 야권연대 아자!'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들 글은 최근 4·27 전남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단일 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에 대해 민주당 출신 일부 무소속 후보 진영이 제기한 색깔론에 대한 개인적 항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직설적 어법을 쓴데다 정치적으로 워낙 민감한 시점이다보니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일부 도의원은 "현직 간부 공무원이 선거일을 불과 1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실명으로 특정 정당을 폄훼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공식적으로 문제삼겠다는 입장이다.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도 일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도 "양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공무원의 정치중립 모두 헌법에 보장된 사안이지만, 공무원의 경우 기본법에 앞서 의무조항인 정치중립이 우선시된다"며 "특히 '퍼가기'나 전달 등이 가능해 사실상 공개된 장소나 다름없는 SNS를 통해 그 같은 의견을 피력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밝혔다.

A과장은 파장이 확산되자 3시간 만에 관련 글을 삭제했다.

그는 후속 글을 통해 '민주당에 대한 글을 내렸습니다. 내린 나도 웃기지만 내리라고 난리치는 사람들도 못나긴 마찬가집니다. 집권당도, 정부도, 공무원인 나 자신도 비판하고 비판받는 게 소셜의 기본적 태도인데도 말입니다. 참으로 한탄스럽습니다'라며 억울함을 밝혔다.

A과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그토록 당해온 색깔론이 우리 지역에서 제기된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어 글을 올렸고, 페이스북 친구 중 누군가가 내 글을 문제 삼았다는 점에 또 한번 참담함을 느낀다"며 "그동안 정부정책을 비판하거나 민주당을 격려하는 글도 많이 올렸는데 이제와서 새삼스레 문제삼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