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고로쇠 물마시고 뒷말 ‘무성’
전남도교육청, 고로쇠 물마시고 뒷말 ‘무성’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3.03.0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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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에서 돈 받아 물먹었다’고 언론사에 제보한 사람 누구야?
   
 
[데일리모닝] 전남도교육청과 일부 출입기자들이 ‘고로쇠 물’을 마신 뒤 뒷말이 무성해 교육청 안팎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전남도교육청은 3월 1일자 교원 정기인사를 발표한 지난달 22일 저녁, 도교육청 간부들과 도교육청 일부 출입기자 등 20여명이 전남 장성 소재 모 식당에서 고로쇠 물을 마시며, 만찬을 즐겼다.

하지만 이날 만찬과 관련, 지난 3일 자신을 ‘업자’라고만 밝힌 인물로부터 지역 방송사와 통신사, 지방일간지 기자 3명에게 ‘교육청 공무원들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고로쇠 물을 먹었다’는 취지의 제보가 접수됐다. 당시 전화는 발신표시가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전남도교육청 홍보담당관의 요청에 따라 모 부서에서 12개 업체에 500만원씩 요구했고, 7개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만찬 당일 목포에서 버스가 출발해 광주 비엔날레 주차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성으로 이동했다고 밝히는 등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를 받은 기자들은 도교육감 비서실과 홍보담당관실로 전화해 확인하거나 항의했고, 이에 도교육청 등은 제보자 색출 작업에 나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교육청 내·외부에선 만찬에 참석하지 못한 교육청 출입기자가 언론사에 제보했다는 추측성 소문이 나돌면서, 기자들은 물론, 교육청 측과도 서로 불신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실제 일부 출입기자들은 지난 7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도교육청 관계자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교육청 간부와 고성이 오가는 등 볼썽사나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부 출입기자들은 “모든 출입기자들이 돈이나 뜯고 물이나 얻어먹고 다니는 기자로 매도되고 있다”며 “제보 내용의 사실관계 확인은 물론, 교육청 등을 음해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제보했다면 제보자를 밝혀내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라남도교육청 홍보담당관실 측은 장성의 모 식당에서 일부 출입기자와 간부공무원들이 함께 고로쇠 물을 마시기는 했지만 업체 측에 돈을 요구하거나,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경비로는 150여만 원이 지출됐으며, 교육청 3개 부서의 업무추진비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