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감-전 부교육감, 실력광주 저하 '재격돌’
[광주]교육감-전 부교육감, 실력광주 저하 '재격돌’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3.03.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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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국 교육감-박표진 전 부교육감, 학력저하와 소통부재 놓고 논쟁 격화
   
 
[데일리모닝] 광주지역 학생들의 학력저하와 시교육청의 소통부재를 놓고 장휘국 교육감과 박표진 전 부교육감 사이에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박 전 부교육감의 광주교육에 대한 쓴소리에 장 교육감이 "악의적인 왜곡"이라며 반박하자 박 전 부교육감은 12일 밤 9시 23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떠나는 자의 절박한 의견마저 왜곡하고 있다"고 장 교육감이 반박했던 '실력광주'와 소통부재의 실상에 대해 조목조목 재반박했다.

박 전 부교육감은 “광주의 학력이 저하되었다는 것은 전국의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는데 유독 광주에서만 여전히 광주의 성적이 전국 최고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예전의 광주 성적은 수능에서 1~2등급도 1등, 1~4등급도 1등, 참으로 명실공히 전국 최고였는데 지난해 수능성적에서 1~2등급은 제주, 서울에 이어 3위로 떨어졌고 1~4등급 역시 1등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1월 2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광주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초등학교 6학년은 0.2%, 중학교 3학년은 0.5%, 고등학교 2학년은 0.1% 각각 늘어고, 초등학교 6학년과 중3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제시했다.

하물며 지난해 모든 과목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던 고교 2학년 성적이 국어 2위, 영어 4위, 수학 5위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부교육감은 “이러한 광주지역의 학력저하로 인해 학부모가 느끼는 불안감은 결국 지난달 6일 교과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증가로도 나타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사교육비 총규모는 5.4% 감소한 반면, 광주지역의 경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3만 1000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6.9%나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결과에도 광주교육청에서만 광주 성적이 전국 최고라는 주장하는 것은 마치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려는 격”이라고 맹비난했다.

게다가 소통부재에 대해서도 광주교육청은 소통을 중시한다고 하면서도 행해진 소통방식은 진정한 의견 수렴을 위한 방식이 아니며, 주요 정책을 가이드라인과 방향을 정해놓고 형식적인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며 ”부교육감으로서 많은 갈등을 느꼈기에 명예퇴직이라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박 전 부교육감은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서 종전에는 교육청과 일선학교 교직원 모두가 열람이 가능하도록 업무포털에 탑재하였으나 지난해 11월부터는 본청은 팀장이상, 교육지원청 및 직속기관은 과장이상, 학교는 교장만 열람하도록 하고 있는데 진실로 소통을 원하고 있다면 왜 언론보도 열람을 제한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 전 부교육감의 이번 글은 지난 8일 장휘국 교육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한 재반론 격이다.

박 전 부교육감은 지난달 말 명예퇴직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내부 이메일을 통해 시교육청의 소통부재와 학생들의 실력저하를 우려하는 글을 남겼다.

이에 장휘국 교육감은 일주일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부교육감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현직 교육감과 전직 부교육감이 선거를 앞두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받아들여져 파장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