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일선학교, CCTV 대부분 ‘허수아비’
광주·전남 일선학교, CCTV 대부분 ‘허수아비’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3.03.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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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대부분 50만 화소 이하...사각지대·화질 떨어져 얼굴·차 번호판 식별 못해
[데일리모닝] 광주·전남지역 일선학교에 1만여 대의 보안용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돼 있지만 학교 폭력 발생시 화질이 크게 떨어져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경북 경산 고교생 자살사건으로 CCTV 활용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305개 초·중·고교에 2791대의 CCTV가 설치돼 운용중이며 전남에서는 834개교에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CCTV 7317대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장애물로 인해 정확한 사물 식별이 불가능한 위치에 설치돼 있는가 하면, 화질도 50만 화소 이하가 대부분이라 사고 발생시 사람 얼굴을 식별하거나 차량 번호판을 확인하기 힘든 형편이다.

또 적외선 기능도 없어 야간 사고 발생시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광주의 경우 305개 학교에 설치된 2791개의 CCTV 중 50만 화소 이상은 고작 7.92%에 불과하고 전남도도 834개교의 7317개 폐쇄회로TV 중 2211대(30%)만 50만 화소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학교폭력 근절을 목표로 추진중인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스쿨폴리스) 제도도 학교 실정을 반영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광주의 경우 21명, 전남은 40명이 한 명당 20여개교 학교 폭력을 전담하도록 하고 있는 점에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전남지역 한 중학교 교감은 "CCTV가 설치되더라도 그걸 지켜보는 사람이 없다면 학교폭력이나 학내 범죄예방에는 아무 쓸모없다"며 "CCTV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산과 인력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CCTV가 안전지킴이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긴급 예산 6억을 편성해 120개 초등학교 주출입로에 100만 화소 이상 고화질 CCTV를 1대 이상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