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돈 빼돌린 고교에 이어 중학교도 비리 백화점
[2보]돈 빼돌린 고교에 이어 중학교도 비리 백화점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3.03.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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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H 중학교, 공사비 부풀리기, 분할 수의계약 등 돈 빼돌리기 ‘천태만상’
   
 
▲ 전남도교육청이 전남의 한 사립학교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서
 
[데일리모닝] 학교 돈 빼돌리기 위한 수준이 비리백화점을 방불케 했던 목포 H 고교에 이어 같은 학교법인 중학교에서 각종 비리행위가 절발돼 충격이다.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회 (현) 위원장의 부친이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목포 H 중학교에서도 같은 재단 소속 고등학교에서 드러났던 유사한 각종 불법행위들이 드러났다.

1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2011년 10월 4일부터 4일간 H 중학교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공사를 하지 않고도 한 것처럼 정산처리 하고, 시간에 근무수당을 과다하게 지출하는 등으로 신분상 26명이 경고와 주의처분하고, 884만 320원이 회수, 114만 7300원을 추급 당했다.

이 학교는 2008년 10월, 3명을 투입해 교내 향나무 전지 전정 작업을 하면서 실제 작업 일수보다 20일을 부풀려 정산하고, 다음해 11월에는 조경수 식재와 운동장 정비작업 과정에서 계약상 240㎥를 부설토록 된 마사토를 110㎥ 적게 포설했다가 적발됐다.

게다가 2010년 8월 통학로 조성공사 추진사업을 설계상 통학로 바닥에 포설토록 된 10㎝의 혼합골재를 포설하지 않은 채 준공하는 등 각종 시설공사 감독 및 준공검사 소홀로 380만여 원을 과다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9년 1월, 1600여만 원 규모의 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공자격이 없는 업체와 계약, 공사를 실시했다가 적발됐다.

뿐만 아니라 2009년 교실 내부 도장공사 추진 과정에서는 교실 내부와 교실 출입문 도장공사를 분리 발주하는 수법으로 수의계약을 했으며, 2011년 1000만 원이 넘는 교내 느티나무 식재공사 과정에서도 나무 구매와 식재사업을 분리 수의 계약했다.

특히 고등학교와 사업비를 이중 처리해 업자에게 돈을 돌려받은 평행봉 시설사업도 꼼수를 부렸다.

이 학교는 평행봉과 농구대 구입 과정에서도 각각을 분리 발주하는 수법으로 조달청 나라정보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분할 수의계약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25명의 교사에게 방학 중 여름(겨울)학교 운영 및 방과후 학교 운영 수당을 지급해 놓고도 전체 근무시간에 또 다시 포함시켜 시간외 근무수당으로 470여만 원을 중복 지급했으며, 전남도교육연수원에 파견된 교사의 교육연구비도 별도 지출했다가 적발됐다.

이밖에도 확인되지 않은 교외 체험학습 시간을 출석으로 인정했다가 적발됐으며, 구체적인 평가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은 채 수행평가를 실시하는 등 학업성적관리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초학습 부진학생을 없는 것으로 허위보고 했고, 결강 수업에 대해 차후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 등 학사운영에 있어서도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전남도교육청이 도의회 교육위원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립학교 법인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처벌해 사학비리를 감싸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라남도교육청은 최근 3년 동안 사립학교에 대한 각종 감사에서 학교회계부당과 횡령 등으로 4명을 해임하고, 정직 3명, 감봉 5명, 견책 16명 등 28명을 징계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