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3%, 억울해도 표현 못해 속병 앓아”
“직장인 73%, 억울해도 표현 못해 속병 앓아”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3.03.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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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모닝]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분노로 쓰린 속을 달래지 못하고 과도하게 억제해서 생기는 소위 ‘속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1561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중 억울하고 답답할 때 이를 풀지 못해 생기는 속병을 앓고 있습니까?”라고 설문한 결과, 72.5%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대리급’(74.9%), ‘평사원(74.8%), ‘임원진’(73.6%), ‘과장급’(69.2%), ‘부장급’(63.4%) 순이었다.

속병을 앓으면서도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어차피 원인이 해소되지 않아서’(67.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직급 등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라서’(57.2%), ‘오히려 일이 커질 것 같아서’(33.1%), ‘참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24.2%), ‘이미지나 평판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23.9%), ‘다들 참고 다녀서’(19.6%),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14.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들을 억울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상황은 ‘내 잘못이 아닌데 책임져야 할 때’(49.9%,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연봉 등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때’(43%), ‘별 일 아닌 일로 괜한 트집 잡힐 때’(42.6%), ‘비합리적인 상황을 개선할 수 없을 때’(41.8%), ‘남의 업무를 떠맡게 될 때’(33.8%), ‘인격모독 발언을 들을 때’(33.5%), ‘업무와 무관한 일을 지시 받을 때’(32.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속병이 날 만큼 억울하고 답답한 일은 ‘매일 수시로’(38.3%) 겪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유발 대상은 ‘상사’(70.7%) 선택 비율이 높았다.

그렇다면, 속병에 시달리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가장 많은 76.1%(복수응답)가 ‘퇴사를 생각하게 된다’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협업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58.5%), ‘애사심이 떨어진다’(50.9%), ‘집중력이 떨어진다’(47.2%), ‘일을 적당히 처리하는 요령이 생긴다’(34.5%), ‘동료들을 속으로 무시하게 된다’(20.1%) 등의 순으로 대부분 직장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

또, 97.3%는 속병이 다른 질병으로 이어졌다고 응답했으며, ‘만성 피로감’(59.1%, 복수응답), ‘소화불량’(56.1%), ‘두통’(47.1%), ‘우울증’(40.5%), ‘수면장애’(32.7%)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