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기억하라 연평도 포격 만행
<특별 기고>기억하라 연평도 포격 만행
  • 데일리모닝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3.11.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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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렬 천곡중학교 교장
   
 
[데일리모닝] 오는 23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발한 지 3주기 되는 날이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북한은 아무런 포고도 없이 평화로운 땅 연평도를 향해 빗발치듯 포화를 퍼부었다.

연평도에서 복무하던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희생되었으며 민간인 3명과 해병대원 16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주택 12동이 대파되고 25동은 불에 탔으며 차량 3대와 컨테이너 박스도 여러 채 파괴되었다. 인천시교육청은 연평도, 백령도, 대청도 등의 서해 5도 초·중·고등학교에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다.

앞서 6개월 전인 3월에도 북한은 백령도 해상에서 해군 제2함대 소속 천안함을 기습 공격해 침몰시킴으로써 승무원 46명이 고귀한 목숨을 잃었다. 우리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고 전 세계 사람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난과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핵실험을 강행했으며 전쟁 운운하며 남한과 미국까지 싸잡아 극도의 적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하고 북미대화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언제든지 또 다른 마각을 드러낼 우려가 크다.

우리는 천안함 피격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남북 분단 이후 북한이 저지른 수많은 만행들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고 이 땅에 다시는 이처럼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유비무환. 흔히 쓰는 말이지만 일상에서 실천하기는 너무 어렵다. 과거를 잊어버린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한다. 연평도 포격사건은 북한의 숱한 도발들과 함께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비극의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북한이 도발해 올 때마다 폭죽 터지듯 요란하다마는 즉흥적인 대응보다는 차분하고 실효성 있는 대처가 필요하다.

국방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나아가 다국적인 외교력을 통해 국제 공조를 이끌어내는 등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함은 물론, 장차 국가발전과 통일 한국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안보와 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들을 모든 교과나 창의적 체험활동 등 현 교육과정 속에서 범교과 학습 주제로 다룸으로써 정체성 확립이나 공동체 의식 함양과 관련된 계기교육을 강화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광주의 청년 고 서정우 하사, 서 하사의 어머니는 애절한 글을 모티브로 하여 제26사단 장병들이 만든 노래 ‘엄마는 울지 않는단다’의 일부 가사를 불러보면 “엄마는 울지 않는단다/ 나라를 위해서 두려움 없이 달려가던 너였기에/ 엄마는 울지 않는단다/ 나라를 위해서 이 세상을 떠났기에/ 그런데 오늘은 눈물이 난다...<중략>

아들 잃은 슬픔보다 가슴 아린 건/ 잊지 못할 상처 준 원수의 죽음에게는 관심/ 잊지 말아야 할 고귀한 희생에겐 무.관.심”...

서 하사의 어머니는 요즘도 2주에 한 번씩 대전 현충원으로 아들을 만나러 간다. 그렇지 못할 때는 이 노래를 틀어 놓고 먼저 간 아들을 그리워하면서 사랑하는 아들을 가슴에 묻고 지금 이 시간 교단에서 또 다른 아들딸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맞이하면서 그날의 비극을 한시도 잊지 않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자. 그리고 조국수호를 위해 거룩하게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면서 전ㆍ사상자 보상 및 예우와 국방의무를 위해 수고하시는 국군장병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뜻을 표하자.

끝으로 선열들이 보여준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확고한 안보태세와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제 온 국민이 다시 힘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