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명절떡값 교장 연구사로 ‘전직’
갈 곳 없는 명절떡값 교장 연구사로 ‘전직’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3.12.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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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11일 광산 A 초등학교 최 교장 연구사로 전직 발령
[데일리모닝] ‘명절떡값’을 받았다가 해임됐다 소청위에서 정직으로 감경된 한 초등학교 교장이 우여곡절 끝에 광주시교육청 산하 기관 연구사로 발령됐다.

광주시교육청은 11일 “광산 모 초등학교 최 모(53.여) 교장을 광주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로 전직 전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인사의 경우 교장과 등급인 장학관이나 연구관이 아닌 연구사로 발령, 교장 직급이 아닌 교감이나 평교사급이 맡는 연구사로 전직 전보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최 교장을 전직 강등한 것에 대해 본인의 동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아무리 본인의 동의가 있었다고 하지만 교장을 평교사급으로 강등시킨 사례는 찾기가 쉽지 않다며 결국 시교육청의 미숙한 인사행정이 최 교장에게 또다시 모욕감을 안겨 주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 교장은 올 초 설을 앞두고 교직원 15명에게 현금과 과일 등 17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가 광주시교육청 징계위원회에서 해임됐다가 교육부 교원소청심시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해 정직 1개월로 감경됐다.

해임됐다 소청에서 정직 1개월로 감경된 최 교장이 9얼 23일 학교에 복직하자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반발로 이 학교에서 근무할 수 없는 지경에 몰리자 최 교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육행정 지도자 과정 장기 연수를 떠났다.

시교육청은 연수를 마친 최 교장을 지난달 15일자로 하급지인 광산구 모 초등학교에 전보 조치했으나 역시 이 학교 교직원과 학부모 등의 반발에 부딪쳐 출근을 못하게 되자 이번에는 11월말까지 중앙에 파견연수를 보냈다.

그리고 최 교장의 연수가 끝나고 12월이 되자 시교육청은 이번에는 강등이라는 카드로 A모 교장을 연구사로 발령시켰다.

결국 최 교장은 장휘국 교육감이 취임초기 사립학교 교직원을 공립교원으로 특채하는 과정에서 합격자를 바꿔치기한 당시 이 모 교원인사과장이 교수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곳에서 같이 근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