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하면 비난 받는다
<기자수첩>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하면 비난 받는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03.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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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갑의 데일리모닝 기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아무리 좋은 사업도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하면 비난받게 되고 안한 것보다 못하다.

보성군은 지난해 차문화 보급과 녹차수도 보성군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차박물관 청소년 정서함양 프로젝트로 ‘찾아오고 가는 다례교육’을 45개 초·중·고교생 2621명을 대상으로 97차례 실시했다.

사업비는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창조지역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가보조금 1억 8400만원을 지원받아 강사비 5058만원과 재료비 3534만원, 부대비(교통비와 숙박비, 홍보비) 692만원 등 9284만원을 사용했다.

강사비 5058만원 중 정종해 군수의 부인 박 씨가 주강사비로 1351만원(1회당 15만원씩 97회) 수령했으며, 나머지 3707만원은 보조 강사인 보성군청 간부 부인들이 받았다.

박 씨는 다례교육을 1일 평균 2회 이상 강의해 30만 원 이상 강의료를 받았으며, 심지어 지난해 5월 2일과 10일, 9월 4일과 6일에는 하루 5회씩 강의해 4일 동안 300만원의 강의료를 받아 챙겼다.

지자체장들의 부인과 간부 부인들이 불우시설이나, 행사장, 일선학교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쳐 훈훈한 정을 선사했다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군수부인과 군청과장부인들이 사모님소리를 들으며 세를 과시해 몰려다니며 청소년들의 인성과 정서함양을 위한 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상상만 해도 알 것 같다.

특히, 차문화 보급과 더불어 녹차수도 보성을 홍보하기 위한 공모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한 보성군도 문제다.

다례교육 강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모집공고나 자격심사 등 아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군수 부인과 군청 간부 부인 등 30명을 다례강사로 임명해 국가예산을 펑펑 소비했다.

다례 예절교육이 청소년들에게 인성과 정서함양에 좋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기관장들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사업일수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진해야 기대효과가 배가되어 지역주민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