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잡월드 노조, "순천시의 독단적인 휴관 결정 철회하라"
순천만잡월드 노조, "순천시의 독단적인 휴관 결정 철회하라"
  • 장용열 기자
  • ulljangssi@hanmail.net
  • 승인 2023.12.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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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시, 개관 2년만에 시설개선 공사로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휴관 결정

- 노조, "순천만잡월드의 문을 닫겠다는 것은 고용승계를 회피하려는 것" ... 대책마련 촉구
공공연대노조 순천만잡월드지회가 19일 잡월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잡월드노조 제공)

[순천=데일리모닝] 장용열 기자= 공공연대 노동조합 순천만잡월드지회가 19일 '순천시의 독단적인 순천만잡월드 휴관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순천만잡월드지회(지회장 신정화)는 이날 오후 잡월드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시는 개관한지 2년여밖에 안 된 잡월드를 시설 개선을 해야한다며 무려 1년이나 휴관하겠다고 한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순천만잡월드 노동자들은 순천시를 향해 ▲순천만잡월드를 지금처럼 전국의 학생들에게 계속 개방 ▲방학기간인 비수기에 1층 어린이체험관을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이용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개선 ▲일방적인 밀실행정 중단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 ▲나쁜 일자리 만들기를 중단하고 순천시민의 집단적 실직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작년 대비 올해 방문객 숫자가 감소한 이유는 민간위탁운영사가 올해초까지 직장폐쇄를 하였기 때문이며, 세금으로 적자보전을 해주는 탓에 민간위탁사의 수익창출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순천시 행정의 중심에는 효율성만 있고 사람이 없다!"고 지적하고, "감사원이 순천시를 대상으로 한 공익감사 결과, 순천시가 위탁사업비 원가정산을 부적정하게 하는 바람에 민간운영사인 (주)드림잡스쿨에 총 1억 1000여만원 넘게 과다 지급된 사업비를 환수하게 만든 공로로 우리는 순천시로부터 상이라도 받을 줄 알았는데 결과는 근로계약 기간만료라는 통지서였다"고 비판했다.

감사원은 올 1월 16일부터 27.까지 6일간 순천시를 대상으로 실시했었다.

공익감사 결과 '순천시는 1차 사업연도 위탁사업비의 원가정산을 실시하면서 최종정산보고서상 매출액(정산금액)과 부가가치세 과세표준 신고금액(정당금액) 간에 2480만5976원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포함해 계 1억1110만3058원의 위탁사업비가 위탁운영사에 과다지급되었음'을 확인했다.

게다가 순천시는 2021년 7월 30일 위탁운영사와 잡월드 운영 계약을 체결하면서 위탁운영사의 준수사항으로 ‘특별한 사정에 해당하지 않는 한 고용유지 노력 및 수탁기간과 동일한 기간으로 근로계약기간을 설정’하는 것을 위·수탁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는 등 고용부의 민간위탁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됐다.

노조는 "순천시가 굳이 일년 동안 순천만잡월드의 문을 닫겠다는 것은 고용승계를 회피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순천시는 이제라도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위한 타 지자체의 노력들을 한번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순천만잡월드 모습. (사진=장용열 기자)

한편, 순천만잡월드는 2021년 10월 16일 문을 연 국비 총 487억이 들어간 호남권 최대의 직업체험센터로, 순천시가 순천만잡월드를 민간위탁운영 방식으로 설계하면서 수탁사인 (주)드림잡스쿨이 그동안 적자보전금 형태로 운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