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묘도에 LNG 터미널 들어선다
여수 묘도에 LNG 터미널 들어선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4.03.19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시ㆍ㈜한양·GS에너지㈜·, 1조4000억원 규모 터미널 사업 투자협약
여수·광양만권 산단에 안정적 공급 기대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유치·기회발전특구 지정 추진
전남도와 여수시, ㈜한양, GS에너지(주)와 민관 공동으로 1조 4000억원을 투자하는 ‘묘도 LNG 터미널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전남도 제공)
전남도와 여수시, ㈜한양, GS에너지(주)와 민관 공동으로 1조 4000억원을 투자하는 ‘묘도 LNG 터미널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전남도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여수·광양만권 산단에 안정적 공급될 묘도 LNG 터미널이 들어선다.

전남도는 19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전남도와 여수시,  ㈜한양, GS에너지(주)와 민관 공동으로 1조 4000억원을 투자하는 ‘묘도 LNG 터미널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기명 여수시장, 이왕재 ㈜한양 사장,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업은 여수 묘도동 준설토 매립장 8만 3000여 평 부지에 민간 자본 등 총 1조 4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7년 12월 완공 목표다. 완공되면 2028년부터 2047년까지 20년 동안 여수·광양만권 산단에 산업용·발전용 액화천연가스를 연간 300만 톤씩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LNG를 활용한 블루수소 생산, LNG 복합발전, 수소연료전지, 초저온 연구시설 등 관련 산업도 지속적으로 유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막대하다. 지역경제에 직접적 도움을 주는 세수, 직접고용 등은 LNG 터미널이 운영되는 20년간 연평균 242억 원으로 예상되며, 고용유발 효과는 1만 3천여 명, 생산유발효과도 약 2조 8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고용 유발 효과 1만 3000여 명, 생산유발효과 약 2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이 운영되는 20년간 지방세, 인건비, 유지관리비 등 지역에 재투자되는 직접 비용만 해도 연평균 242억 원 규모로 경제적 효과도 막대하다.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사업은 환경적·산업적 확장성도 크다. 기존 석탄 발전에서 저탄소 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점차 대체됨에 따라 여수·광양만권 대기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액화천연가스 저온 설비를 활용해 냉동 물류, 바이오의약품, 초전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할 수 있으며,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위한 액화천연가스 선박을 비롯해 친환경 선박 산업도 약 65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수시는 묘도 항만재개발 지역을 폭넓은 규제 특례와 세제 혜택이 지원되는 ‘기회발전특구’로 연내 지정 신청할 계획이다.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사업 초기에는 순수 민간투자 사업으로 시작됐다. 2020년 동북아 액화천연가스 허브터미널㈜(SPC) 설립 후, 2021년 부지 매입·기초공사를 마치고 산업통상자원부 허가까지 받았으나, 고금리로 민간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 지연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시행과 함께 전남도와 여수시가 대규모 민간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발전의 마중물로써 이 사업에 뛰어들며 물꼬가 트였다.

전남도는 1조 4000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을 기반으로 수소, 암모니아, 탄소 포집·저장(CCUS) 등 분야까지 확장하는 글로벌 에너지 메카를 구축할 방침이다.

국제 액화천연가스 거래 시스템을 활용해 ‘국제 LNG 거래소’를 만들고, 액화천연가스 항만도 복합 에너지 터미널로 확대하는 등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여수 묘도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사업의 성공과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전남도는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유치를 함께 검토 중이다.

펀드에 최종 선정되면 약 2800억 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돼 사업성이 대폭 개선되고, 투자 리스크가 낮아진다. 광양만권 일대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신청도 준비 중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여수시는 지속가능한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도시비전을 가지고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여수 묘도가 에너지를 생산‧유통‧활용하는 동북아 LNG 허브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출자에 필요한 조례 제정 등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은 대한민국 친환경 에너지 수도로서, 전국 최고의 재생에너지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액화천연가스(LNG)도 탈탄소 시대를 열어가는 ‘브릿지 에너지’로서 가치가 크다”며 “여수 묘도를 중심으로 한 광양만권 일대를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동북아 LNG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