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인사청문회 한파 예고…여야 모두 '적군'
장관 인사청문회 한파 예고…여야 모두 '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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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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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개각에 따른 국무위원 인사청문요청안이 12일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유례없는 청문회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야당은 물론이거니와 4·27 재보궐선거의 후폭풍에 휩싸인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도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며 칼날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주류 원내지도부가 이명박 정부의 간판 정책인 법인세·소득세 감세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부와 여당간의 일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12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이채필 고용노동부, 유영숙 환경노동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박재완 기재부 장관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에 관여하며 감세론을 주장해온 인물이라 여당 원내지도부와 감세 철회 문제를 둘러싼 공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 역시 "박 내정자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책임이 있어 경제수장으로는 부적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20일 박 내정자의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불거졌던 위장전입, 병역기피 문제가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채필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인사청탁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였다. 이 내정자는 2003년 노동부 총무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하직원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내정자는 이에 대해 "뜯어보지도 않고 다음날 돌려줬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해당 부하직원은 "서너달 뒤에 돈을 돌려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이와 관련, "사실이라면 장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 내정자는 공직을 그만 둔 후 국내 1위 로펌인 김앤장에 근무한 경력 때문에 '전관예우' 논란에 휘말렸다. 권 내정자는 김앤장에 5개월간 근무하며 1억2700만원을 받았다. 매달 2500만원 가량을 받은 셈이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자기가 일했던 부처에 로비를 하겠다는 것 아니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당 김희철 의원도 12일 "권 내정자가 지난달까지 고문으로 활동한 김앤장은 고위공직자에게 한 달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과도한 고문료를 지급하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생화학자 출신인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환경 분야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장관 후보자 5명의 평균 재산은 12억428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규용 농림부 장관 내정자가 28억756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11억296만원, 권도엽 국토부 장관 내정자가 9억868만원, 박재완 기재부 장관 내정자가 6억9725만원, 이채필 노동부 장관 내정자기 6억2966만원 순이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