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배 목포시의원, "BTL로 의원간 복마전 경계해야"
강찬배 목포시의원, "BTL로 의원간 복마전 경계해야"
  • 이원우 기자
  • ewonu333@hanmail.net
  • 승인 2012.02.06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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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의원들 간 공감대 형성과 화합 선결돼야 하는 시점
   
 
지난 2002년 목포시 제7대 의회에서 '2, 3호 광장 내수침수방지시설 공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강찬배 의원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목포시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사안에 대해 조언을 하고 나서 3선 의원의 관록을 엿보이게 했다.

지난 3일 목포시의회 강찬배 의원(용당동,삼학동,연동)은 목포연동 동사무소에서 만난 자리에서 “부실시공을 밝히고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냉철한 판단과 체계적인 단계를 밟아야 한다”면서 “BTL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면 특위구성요건이 충족돼야 하고 어느 때보다 더 의원들 간 공감대 형성과 화합이 선결돼야 하는 시점이다”고 밝혔다.

목포시의회 5대,7대,9대 의원인 강 의원은 “목포 BTL 공사현장이 부실시공이라고 밝혀 공사비를 감액시킨 장본인이 목포시가 먼저냐 클린연구회가 먼저냐를 따지기 전에 뭘 알아야 집행부를 견제하고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지난 2002년의 특위구성 상황과 비슷한 경우라 당시의 진행방법과 자문이 요구되는 중요한 순간이다”고 말했다.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특위구성은 어렵다. 그러나 준공이후 문제가 있다면 조사특위를 구성할 수 있다”면서 “현 공사에 문제가 있다면 목포시에서 행정조치로 공사중지 명령이나 시정명령을 내리게 할 수 있고 현재의 의회는 조사특위가 아닌 일반특위는 효력발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찬배 의원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부실시공 논란에 대해 “작년 가을 쯤 도시건설위원회 회의에서 ‘신안비치아파트에서 북항으로 가는 방향의 BTL 공사가 문제가 있고 왜 설계변경을 했느냐고 지적하며 하수과의 업무보고를 받아야 한다’는 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위원장인 박창수 의원이 일방적으로 무시하며 논란의 화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당시 “왜 목포시는 특정업체에게 특혜를 주려한다는 의혹을 사면서 무리한 설계변경을 하느냐. 도로 중앙을 통과하며 시공하도록 설계된 당초의 설계도를 변경해 신안비치아파트 쪽으로 옮겨 공사를 진행하려는 것은 업체가 수월하게 공사를 하고 공사기간이 길어지면서 시공업체에 수 억의 이득을 안겨 주려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고 말했다.

이후 위원장에게 목포시가 공사 중지명령을 내리게 하고 지질조사를 한 뒤 하수과의 업무보고를 다시 받고 정확한 산출근거를 뽑아야 한다고 했지만 박창수 위원장은 그 의견을 간과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하수과는 설계변경 타당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달랑 2장의 용지를 내밀며 불성실한 업무보고를 하자 강의원은 다시 보고를 하라며 퇴장했고 이후 위원장은 다시 업무보고를 하라고 지시해야 하지만 업무보고를 순순히 받아주는 한심한 일을 하고 있었다며 위원장의 자질을 꼬집었다.

또한 “도시건설 위원회가 올바른 역할을 하려면 위원장이 직접 보고를 받고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고 문제가 있으면 위원회 차원 안에서 해결해야지 바깥에서 콩이니 팥이니 하는 것은 이건 아니다”며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를 핫바지 만들어 불협화음을 조성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BTL 공사와 관련해 목포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루머성 발언에 대해 “목포시 의원의 명예에 훼손되는 복마전과 같은 현상은 대단히 염려스런 일이다”면서 “전혀 관련없는 사람이 마치 연루된 것처럼 흑색선전이 돼서는 안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또한 강 의원은 “조용선 하수과장에게 ‘당신은 낱낱이 알고 있을 것이다. 반드시 밝혀라. 어느 시점에 가면 다 알 수 있다. 100% 알 수 있다. 모든 것을 알게 된다. 어떤 의원이 공사에 개입되어 있는지 감독기관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니 직접 밝혀라’로 촉구했다”고 말했다.

또 “가만있는 내가 왜 입살에 오르는지 알 수 없다. 내 아들이 BTL 공사 하청업체에서 현장 직원으로 일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이를 그 회사에서 월급을 맞춰주기로 하고 정식 스카우트해서 데려 왔다”면서 “아들이 근무했다 해서 내가 BTL 공사에 개입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강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며 “모 의원이 하는 말로는 ‘실제 BTL 공사 시공회사에 직접 개입하려 하다 불발된 의원이 누군지를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불편한 진실이 있음에는 틀림없다’고 했다”고 말을 아꼈다.

계속된 질문에 강 의원은 “모의원의 얘기로는 그 의원은 금호건설과 접촉하며 30여 차례 만나 각종 리베이트를 요구했고 견디다 못한 시공사가 그 의원의 음성을 녹음한 파일을 갖고 있다는 등 온갖 추문이 돌고 있다고 하더라”며 발언을 더 이상 잇지 않으려 했다.

다른 각도로 취재를 계속하자 목포시의회 모 의원은 “지난해 샹그리아 호텔에서 있었던 당정협의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시의원들을 싸잡아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하며 ‘앞으로 조심하라. 한번만 더 이런 사안이 발생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했었다”면서 “누구를 겨냥해서 말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시의원들 간에는 목포 BTL 사업을 둘러싸고 벌어진 진실공방이 엉뚱한 곳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이며 불똥이 어느 곳으로 튈지 몰라 시의원 자신이 입방아에 오르는 것을 최대한 꺼리고 있어 향후 벌어질 목포 BTL 사업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