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승진 대상자 고액 과외 받아요"
"5급 승진 대상자 고액 과외 받아요"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8.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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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5급 승진심사제 과열 부작용 '속출'
광주시교육청이 5급 승진시험제 폐단을 막기 위해 심사제를 도입했지만 역량평가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해 제도적 보안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는 10월 실시할 광주시교육청 지방공무원 5급(사무관) 승진심사제를 앞두고 일부 승진 대상자들이 근무시간에 버젓이 인터넷 강의를 듣는가하며, 원정 고액과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사무관 승진 시험 준비에 따른 행정공백 등 폐단을 없애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된 5급 승진 시험제를 지난해 폐지하고 역량평가 중심의 승진심사제로 바꿔 올 첫 시행을 앞두고 있다.

승진심사제를 통해 선발할 지방공무원 5급 승진 예정 인원은 17명(지방교육행정사무관 14명, 지방시설사무관 2명, 지방공업사무관 1명)이며 전체 6급 246명 중 승진 대상자는 55명이다.

5급 승진심사제는 근무성적평정에 의한 승진후보자 명부(30%)와 보고서 작성(35%), 인터뷰 평가(35%)로 이뤄진 역량검증 평가로 실시된다.

이에 따라 승진심사 대상자들이 보고서 작성에 대비하기 위해 논술강사를 초청해 그룹 스터디를 하는가 하면 일부 직원들은 근무시간대 '역량평가 아카데미' 사이트에 접속, 공공연하게 평가 준비를 하는 등 업무공백을 초래하고 있다.

승진 대상자들이 역량평가에 매달리는 이유는 보고서 작성과 면접이 70%로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승진을 준비하고 있는 광주시교육청 한 직원은 “일부 6급 직원들이 그룹스터디를 하고 있고 고액 논술 과외를 받고 있다”며 “시험제 폐단을 막기 위해 심사제를 도입했지만 역량평가에 따른 폐단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서울에서 논술 강사를 초청해 수업을 받는 직원도 있고, 일부는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서 논술 강의를 받는 등 과열 조짐이 보이고 승진 대상자 대부분이 사무실에서 승진준비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청 안팎에서는 교육청이 보고서 작성 요령 등 구체적인 역량평가 심사 기준을 제시해 승진 대상자들이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말 승진대상자 55명을 대상으로 역량평가 이해를 위한 교육훈련을 실시해 새로운 제도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완화시키고, 평가 준비로 인한 업무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