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행정실장, “조용히 해” 흉기로 위협하며 학생 ‘폭행’
고교 행정실장, “조용히 해” 흉기로 위협하며 학생 ‘폭행’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5.10.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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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학교, 경찰·교육청에 알리지 않고 ‘쉬쉬’…사표 제출 강요

[여수=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의 한 고등학교 행정실장이 만취한 상태로 흉기를 들고 위협하며 학생을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전남도교육청과 여수 A 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A 고교 오 모 행정실장은 지난 19일 밤 9시경 학교 내에서 흉기로 학생들을 위협하며 학생을 폭행했다.

오 행정실장은 학교 내에 있는 관사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하려다 밴드소리에 분노 조절을 못하고 흉기를 들고 학생들에게 달려갔다.

오 실장이 밴드를 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용히 해라”고 고함을 지르자 한 학생이 “술 먹고 왜 그러느냐”고 대꾸하자 학생의 뺨을 3,4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을 전혀 듣고 긴급히 달려온 교사들의 저지에 의해 오 행정실장의 난동은 끝났다.

해당학교와 학부모들은 야밤에 발생한 학교 내 학교폭력 사건을 사법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쉬쉬하며 오 행정실장의 사표를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상부 기관인 교육청에도 보고하지 않고 사표를 제출케 해 전남도교육청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사표를 수리할 움직이어서 조직적으로 학교폭력을 은폐·축소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오 행정실장은 “불면증에 시달린 상태에서 조용히 해라며 분노 조절을 못하고 학생들에게 달려갔다”며 “학부모들의 요구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 밴드동아리 학생 7명은 전국 예술제에 나가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연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