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 여수시의장, 회기 중 간부공무원 소동 ‘매우 유감’
[여수=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여수시 간부 공무원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의원과 다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여수시와 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철민 의원이 '리더가 갖춰야 할 시민을 대하는 태도와 역량'을 주제로 5분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당시 수산 업무를 총괄하는 정 모 국장(4급)에 대해 저수온 피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업무에 태만하다고 질책했다.
정 국장은 김 의원이 발언을 마치고 의원석으로 돌아오자 김 의원의 팔을 잡아끌며 밖으로 나가자고 종용했다.
이들은 본회의장 밖으로 나갔고, 복도에서 한동안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본회의장에서는 김영규 의장을 비롯해 의원 전원과 정기명 여수시장이 참석한 상태에서 의사일정이 진행 중이었다.
시의원들은 시민의 대의기관이자 의결기관인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정 시장과 정 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 시장과 정 국장은 지난 7일 시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사과했다.
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이 10일 제228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지난 회기 중 시 간부공무원 소동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김 의장은 “지방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자 의결기관”이며 “의회의 원활한 운영과 공정한 안건 심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의 질서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먼저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의회를 바라보는 여수시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 생각돼 여수시의회를 대표해 의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