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는 학교, 자율형 공립고에서 해답을 찾다
신문 읽는 학교, 자율형 공립고에서 해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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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1.11.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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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형 해남고 교장
   
 
▲ 조태형 해남고 교장
 
해방 이후 우리 현대 교육에서 일관된 두 흐름이 있다. 하나는 독서 교육이요, 다른 하나는 창의성 교육이 그것이다. 단순지식 위주의 암기식 교육이라는 부정적 평가로만 일관 되었던 지난 시기의 교육의 오명을 벗겨 주고 싶은 마음이 절절하다.

독서 교육과 창의성 교육이 부정적 교육의 시기에도 활발하게 펼쳐 졌다고 본다. 당시의 선생님들은 수당없는 보충수업과 타율이 아닌 자발성에 기초한 교편을 열정이라는 브랜드로 우리를 이끌었다.

초등학교 시절 자유교양대회라는 이름으로 동서고금의 현대문과 고문을 읽었고, 지역예술제에 토론대회가 있었고, 고교시절 현대 단편문학전집을 다 읽어오라는 숙제가 주어졌다. 그 속에서 김동인과 염상섭을 알았고, 현진건을 알고 자연스레 문예사조를 알아 나갔다. 얼마나 멋진 문학 사교육이던가?

이 당시 독서와 토론은 그저 생활이었다. 필자는 지금도 그 때의 활동속에서 교육을 배우고, 그 시절 스승님들을 멘토로 삼고 있다.

학교 경영에 나눔과 배려의 생활화를 으뜸 가치로 창의성을 갖춘 교양인 육성을 내걸고 반드시 그런 아이들을 기르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신문 읽는 학교, 신문으로 교육하는 학교, 신문을 쓸 줄 아는 학교를 지향한다.

‘해오름’이나 ‘나침반’, ‘해남헤럴드’, ‘과학물레’는 다 그 소산물들이다. 그래서 그 곳에서 기사를 쓰고, 다듬고, 가리는 일을 경험해 보는 학생 기자들은 이미 숙달된 기자요, 편집자거나, 칼럼니스트거나 인터뷰어이다. 그 경험을 가진 이만도 수십명이요, 수백명에 다다를 것인 즉 그들은 언론과 소통의 중요함을 이미 배웠다. 그야말로 교육의 그랑프리 격 아니겠는가?

또다른 하나는 이 정부에서 핵심적으로 추진하였던 교육분야 국정과제인 고교다양화 시책 중의 하나인 자율형 공립고이다. 아직은 진행형이지만 성공예감이 물씬나는 시책 중의 하나이다.

이는 이미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숙형고, 창의경영학교, 교과교실제, 진로진학상담교사제 확대 등과 더불어 더욱 진화가능성이 큰 모델이다.

기존의 자율형학교들이 인센티브에 매력을 느끼거나 입시나 특기 신장 등의 단기 성과 중심이었다면 이제 과감히 그로부터 벗어나 토양을 갖추고 중장기전 비전을 갖고 꾸려나갈 수만 있다면 당당히 우리 해남고의 중장기 발전 기제로 자율형공립고 도입을 우리 해남군민, 학부모, 동창회에 권유할 것이다.

앞으로 자율형공립고의 정착을 위해 토양을 갖추고 중장기전 비전을 가지고 꾸려나갈 수만 있다면 다소 힘들드라도 그 길을 가보자고 우리 교직원을 설득할 자신도 있다. 그래서 지금 신문을 읽는다. 어느 행간에서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찾을 것인지의 고민을 멈추지 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