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전남도의원 뭘 지적하나?
뻔뻔한 전남도의원 뭘 지적하나?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1.11.16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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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
   
 
▲ 곽 모의원이 16일 오후 교육연구정보원에서 교육연구정보원과 학생교육원, 과학교육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임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이 음주운전 사고 낸 다음날 뻔뻔하게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펼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16일 음주운전 중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현장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곽모(64) 의원을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곽 의원은 전날 새벽 0시 5분쯤 강진군 강진읍 모 빌라 앞에서 길가에 주차된 차량 2대를 잇따라 들이 받은 뒤 자신의 차량만 견인업체를 통해 보내고, 사고 차량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귀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곽 의원은 15일 오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고현장에서 경찰이 조사를 벌리자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자수했다. 곽 의원에 대한 음주측정 결과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 농도가 0.079%로 확인됐다.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교를 낸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이 사고 다음날 버젓이 행정사무감사에 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일고 있다.

곽 의원은 16일 오전 전남 목포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목포지역 교직원 1명이 지난해 감봉처분을 받았다며 징계 사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곽 의원이 음주운전 사고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교육계 한 관계자는 “음주운전 사고 낸 다음날 행정사무감사 장에서 뻔뻔하게도 교직원들의 징계 유형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하다”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라며 "곽 의원의 행동이 뻔뻔스럽다"고 비난했다.

한편,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6일부터 29일까지 14일간의 일정으로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2011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