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총장 재선거' 사태 오나
'전남대 총장 재선거' 사태 오나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7.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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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박창수 교수, 검찰조사서 혐의 사실 대부분 시인
전남대 제19대 총장선거 1순위 후보자인 박창수 교수(59·의과대)가 총장선거 부정의혹과 관련된 검찰조사에서 혐의 사실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 안팎에서는 조만간 박 교수가 총장 후보에서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박 교수가 사퇴할 경우 향후 총장 선임 절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복수의 대학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교수는 지난 8일 검찰이 자신의 대학 연구실과 이메일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증거와 관련 혐의에 대해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교수를 상대로 동료 교수 등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교육공무원법이 금지한 선거운동을 직접 하거나 측근에게 지시하는 등 수십여 가지 혐의사실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대학내부에서는 박교수가 조만간 총장 후보에서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뉴스1은 수차례 박교수 측에게 연락해서 사실 확인 여부를 취재했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대학 일각에서는 검찰이 총장 2순위 후보자로 추천된 이병택(55·공과대) 교수까지 수사대상에 올릴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으나 이교수측은 "아직까지 검찰로부터 어떠한 소환통보나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은바 없다"고 말했다.

박교수가 검찰 조사에서 혐의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남대 내부에서는 향후 총장 선임 절차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교수가 총장 후보에서 사퇴할 경우 교육과학기술부의 총장임용제청에서도 당연히 제외되기 때문에 2순위인 이교수가 단독 총장후보로 임용제청돼야 한다는 주장과 다시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대다수 구성원들은 아직 최종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데다 박교수가 거취표명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총장선임 절차를 거론하기에는 성급한 면이 없지 않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한 교수는 " "(이교수가)교과부에 2순위로 총장후보로 임명제청됐지만 총장 후보 자격이나 기준은 1순위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따라서 교과부가 두사람중 결격사유가 없는 이교수를 총장후보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교수는 "이번 총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어느 누구도 불법선거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게 구성원들의 솔직하고 안타까운 시각"이라며 "엄정한 선거관리를 통해 재선거를 통해 다시 총장을 선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한 직원은 "직선제의 폐해인 불법 선거운동이 검찰수사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만큼 직선제를 반대하는 교과부가 다시 재선거를 실시하도록 할지가 최대 관건"이라면서 "재선거를 실시할 경우 다시 3~4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총장 공백의 장기화가 불가피하고 그만큼 내부 구성원의 피로도가 높을 것이라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대학본부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경위야 어찌됐든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대학이 자율과 명예를 스스로 지켜나가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해 줄 것"을 검찰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