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장 역임한 교사, 학생교육 '뒷전’
[전남]교육장 역임한 교사, 학생교육 '뒷전’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7.30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자 자질 의심..."질병휴직 상태에 식당에서 카운터 보고 있어요"
학교에 있어야 할 교사가 각종 사유를 들어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식당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더구나 해당 교사는 나주와 영암교육장에 재임하는 동안 학생중심 학교운영 실현과 수업혁신 기본학력 정착 등을 주요시책으로 삼고 교육행정을 펼친 교육장이 학교현장에서는 학생을 기피하고 있어 교육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2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자로 교육장(전문직)에서 교사로 신분이 바뀐 A 교사는 병가, 연가, 질병휴직 등의 사유로 지난 3월 1일부터 최근까지 학교에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A 교사는 지난 3월 1일자 전남도교육청 교원 정기인사에 전문직에서 교원으로 전직하는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가 전남도교육청 규정에 의해 직권으로 전직됐다.

교육장(전문직)에서 평교사로 신분이 바뀐 A 교사는 학교 출근 첫날인 3월 2일 “무릎관절 수술로 인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4월 21일(토요일)까지 병가를 냈고 이어 4월 23일부터 5월 21일까지 30일간 연가를 내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

병가와 연가를 모두 사용한 A 교사는 5월 22일 '척추에 이상이 있다'는 의사의 소견서를 첨부해 질병휴직 신청서를 제출하고 최근까지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질병치료를 위해 병원치료에 전념하고 하루빨리 완치되어 학교현장에 돌아가야 할 A 교사는 병원치료는 1주일에 한두번 정도 통원치료를 받고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카운터를 보며 가족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사는 2010년 3월 1일부터 2012년 2월 29일까지 나주·영암교육장 재임 중에 ‘열정 있는 교원, 행복한 학생, 지원하는 행정’을 위해 학생중심 학교운영 실현과 수업혁신 기본학력 정착 등을 주요시책으로 삼았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곽영체 전남도의회 의원은 3월 20일 열린 교육위원회에서 “교육장을 역임한 전문직을 전직동의서 없이 학교로 내보내다 보니까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학교에 출근하지 않아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는 등 학생교육에 차질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 모 학부모단체 B 씨는 “교육장 재임시절에는 ‘학생중심 학교운영 등을 실현 하겠다’고 운운하고, 교사로 돌아가서는 각종사유를 들어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식당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출세와 명예를 위해 포장만 번들하게 한 위선자”라고 비판했다.

전남도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김 교사가 질병휴직 상태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은 교육자의 자세가 아니다”며 “식당에서 카운터를 보고 일할 정도면 학교현장에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교육미래위원회 C 위원은 “전남교육 현장에 교원이 부족해 교사들이 학교를 순회하며 수업을 하고 있는 마당에 티오(정원)를 먹고 있는 것은 열악한 교육현장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는 교육장을 역임한 사람의 자세가 아니라”고 비난했다.

A 교사는 “전대병원에서 오전에 진료 받고 오후에 재활 치료를 받는 시간에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 잠깐 들린 것이지 장사하기 위해서 질병휴직을 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A 교사의 질병휴직 기간은 내년 2월 28일까지이며, 김 교사는 병가나 연가 기간에는 100% 보수를 받고, 질병휴직 상태에서는 자신의 보수 70%를 수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