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보문고 자율형 사립고 반납 철회
[광주]보문고 자율형 사립고 반납 철회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8.17 0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시교육청과 보문고, 학급수 감축에 따른 과원교사 9명 채용 합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 취소 신청한 보문고가 자율형 사립고 반납을 철회키로 했다.

광주시교육청과 보문고는 16일 오후 시교육청 상황실에서 협의를 갖고, 학급수 감축에 따른 총정원 과원교사 9명을 특별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광주시교육청은 보문고의 자사고 지정취소 철회와 학급 감축, 자사고 운영 지속 등을 전제로 지원책을 확정했다.

보문고는 합의서를 통해 17일까지 자율형 사립고 지정 취소 신청을 철회하며, 24일까지 학급 감축을 신청하고, 자사고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학급감축에 따른 과원교사 해소를 위해 특별채용시험(최대 9명)을 오는 9월 말까지 실시하고, 내년 3월 1일자로 임용하기로 했다.

현재 일반고로 운영되고 있는 3학년 교원에 대해 재정결함보조금 지원규모를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말까지 현재 17명에서 법정정원 범위 내인 21명으로 증배정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학급감축 이후 공립학교로 추가 파견하는 보문고 5명의 교사에 대해 인건비를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시교육청은 보문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기숙사 시설비를 제외한 구관 시설개선 사업, 책걸상 및 사물함 교체구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2012학년말까지 7명의 공·사립간 1대 1 교류 중인 교원은 내년 말까지 연장해 실시하고 급여는 현행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 시교육청과 보문고 측의 합의로 자사고 반납사태는 일단락 됐다.

보문고는 지난 2010년 자사고 지정 당시 전임 안순일 교육감이 과원교사 특채를 약속했으나 장휘국 교육감 취임 이후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정원 미달과 재정난 등을 겪고 있다고 책임을 교육청에 떠넘기며 최근 자사고 지정해제를 신청했다.

하지만 보문고는 학부모 반발이 예상 외로 커지고 학생들을 볼모로 사익을 챙기려 한다는 비판이 일자 과원교사 특채 요구로 입장을 바꿨다.

또 과목별 과원교사 특채가 위법 행정이라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수수방관해 왔다는 지적을 받았던 시교육청도 전향적인 자세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보문고는 자사고 전환 이후 시교육청이 공립교사를 파견하는 등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정원이 미달됐으며 최근까지 43명의 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고 9명이 자퇴했다.

특히 이번 교육청의 지원으로 보문고가 자사고를 유지하더라도 1학년 학생 상당수가 전학을 희망하고 있어 운영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문고 측의 이번 자사고 지정해제 신청 이후 1학년 학생 60~70여 명이 전학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학년 학생들의 대규모 전학이 이뤄질 경우 정원급감과 과원교사 추가 발생으로 학교 운영난이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