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광주시교육청, 입맛 맞는 언론사에 홍보비 '몽땅'
<2보>광주시교육청, 입맛 맞는 언론사에 홍보비 '몽땅'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9.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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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홍보비 등 126차례 10억 68만원 지원
언론사 각종 행사 협찬금과 홍보비 기준도 없이 지급
   
 
▲ 광주시교육청이 2009년 1월부터 2012년 8월 말까지 방송 및 언론매체에 홍보비, 협찬 지원 현황<광주시교육청 자료 제공>
 
[데일리모닝] 학생교육 중심 교육행정을 펼친다는 광주시교육청이 교육감들의 치적을 알리는 홍보광고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다.

20일 광주시교육청이 방송 및 언론매체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2009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신문과 방송사, 인터넷 매체에 126차례에 걸쳐 10억 68만원의 광주교육 성과와 시책 등을 알리는 기사 게재료와 광고비, 협찬비를 지출했다.

더구나 국민의 혈세를 써가며 교육감이 업적을 홍보하고 학생과 무관한 행사의 협찬금을 몽땅 지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언론사가 주최·주관으로 개최하는 마라톤대회, 걷기대회, 배구대회 등 각종 체육대회와 사진대전, 국악뮤지컬 제작비 지원 등 행사 지원을 40회에 걸쳐 3억 9180만을 협찬했다.

언론사에 개최하는 각종대회에 광주지역 초·중·고교생이 몇 명이나 참여하고 참여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를 고려하지 않고 협찬금을 펑펑 사용한 것으로 알러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육현장에 학생이 중심이라고 강조하며 광주교육 이미지를 위해 광주교육 성과와 시책, 역점과제 등을 좋은 기사로 게재해준 언론사에 22회에 걸쳐 6150만원의 기사 게재료를 지급했다.

또 광주교육 이미지 광고를 위해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에 55차례에 걸쳐 3억 2388만원의 광고비를 사용했다. 특히 주민추천 민선 교육감인 장휘국 교육감이 지난해 11월 7일 취임 1주년을 기념, 광주교육 이미지 광고를 7개 지역 신문에 2100만원을 지출했다.

게다가 인재육성 등을 위한 캠페인에는 인색 반면, 특정 언론사에 편중 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2009년과 2010년 광주 CBC 라디오에 인재육성 연중 캠페인에 2750만원을 사용했으며, 광주 MBC TV 빨주노초파남보교육캠페인에 1억원 등을 사용하는데 그쳤다.

언론사별로는 광주일보가 호남예술제, 3.1절마라톤대회, 무등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주교육 시책 게재, 광주교육 이미지 광고 등 14회에 걸쳐 1억 9800만원을 받아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았다.

이어 연합통신이 안순일 전 교육감 시절인 2009년과 2010년도에 한글뉴스 이용수수료와 고속전철 내부 LCD 홍보 광고비로 1억 8200만원, 광주 MBC가 1억 5000만원을 받았다. 장휘국 교육감 취임 이후에는 광고비는 몰론 한글뉴스 이용수수료를 한품도 지급하지 않았다.

또 전남일보가 6800만원, 뉴시스가 5040만원, 광주 CBS가 4580만원, 광주방송이 4020만원, 무등일보 3630만원, 전남매일 2720만원, 한겨레 1980만원,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이 각각 1320만원, 남도일보와 희망일보가 각각 1000만원 등 순이다.

특히 장휘국 교육감이 지난 2010년 11월 7일 취임 이후 광주교육 이미지 홍보를 위해 입맛에 맞는 기사 등을 게재 해준 언론사에 홍보비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교육감 시절에 홍보비과 기사개제료를 받지 못한 한겨레신문 인터넷 판이 1980만원,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1320만원, 광주드림이 1980만원, 민중의소리가 660만원 등을 지원받아 장휘국 교육감과 코드가 맞는 언론 매체에 홍보비를 지원해 열악한 지역 언론매체를 소홀히 했다.

게다가 광주시교육청이 국민의 혈세를 사용하면서 기준도 없이 언론사에 지원해준 홍보비와 각종 행사 지원금액도 학생 교육과 연결한 사업에 지원해주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언론인은 “행복한 학교 신나는 교실을 교육 지표로 삼은 장휘국 교육감이 학생중심 교육행정보다는 호의적인 기사를 실어준 언론 매체에 홍보비를 차등 지급한 것은 장 교육감의 보편적인 교육철학과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언론사에 지원한 홍보비와 협찬 지원금은 기존에 해온 것을 관례적으로 지원한 것이다”며 “교육적인 효과를 분석해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