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학교평가 지원금 학교장 ‘쌈짓돈’
[전남]학교평가 지원금 학교장 ‘쌈짓돈’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12.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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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예산으로 개인소유 등산복, 점퍼, 운동복, 골프의류 등 구입
[데일리모닝] 전남지역 일부학교에서 학교평가 지원금을 교장 등 교직원들이 ‘쌈짓돈’처럼 사용해 전남교육의 신뢰도를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남도교육연구정보원은 지난해 11월 학교평가 결과 최우수평가를 받은 44개 초·중·고교에 각각 500만원씩, 우수평가를 받은 82개 초·중·고교에는 각각 300만원씩 지원금을 배정했다. 이들 126개 초·중·고에 지원된 예산은 모두 4억 6600만원이다.

교육연구정보원은 공문을 통해 학교평가 지원금은 학교평가 반성회나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비, 교과협의회 운영비, 학생복지비, 교수학습활동비 등 학교 교육발전을 위해 집행하도록 권장했다.

하지만 전남지역 일부 학교에서 교직원의 등산복(파카), 점퍼, 운동복, 골프의류 등을 구입해 나눠가진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전남 H 군 D 중학교는 우수평가 지원금 300만원을 교부 받아 등산복(파카) 13개를 195만원에 구입해 교직원이 나눠 입고, 관광성이 의심되는 연수를 1박 2일 하기 위해 관광버스 대여료 58만 5000원, 식대와 숙박비 45만원을 지출했다.

D 중학교 교장은 “연수프로그램이나 교육시간은 정하지 않고 1박 2일 일정으로 교직원들이 진도로 워크숍을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또 같은 군 S 초등학교도 우수평가 지원금 300만원 전액을 교직원 점퍼 구입비로 사용했으며, B 중학교는 교직원 13명이 운동복을 135만원에 구입했다.

특히 다른 H 군에 소재한 H 중학교는 최우수 평가 지원금 500만원을 받아 교직원 12명이 1인당 30만원 상당의 골프의류를 360만원에 구입해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모 학교운영위원장은 “모든 교사와 학생들이 힘을 합쳐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를 학생복지와 교수학습활동과 거리와 멀게 교직원들의 옷이나 구입해 나눠입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다”며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육공무원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학교평가 지원금을 학교장 등이 규정을 어기고 개인 쌈짓돈처럼 사용되는 것은 군사정부 시절이나 있을 법하는 일이다”며 “반드시 시정되도록 철저한 감사나 수사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