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속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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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리모닝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12.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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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이철원
제 18대 대선 투표를 마치고 유권자의 투표 참여와 관련하여 생각해 봅니다. 선거 때마다 각종 방법으로 투표를 독려하지만 참여율은 기대치를 미치지 못합니다. 투표는 성숙한 민주 시민의 의무인데도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서 일까요? 혹시, 투표는 민주 시민의 권리이지 의무는 아니라고 생각해서일까요?

아파트 사람들이 창문을 열어 보고 있는 상황에서 한 남자가 여인에게 칼로 협박하고 또 두 남자만 있는 상황에서 열차가 저만치서 빠른 속도로 오고 있는데 한 남자가 철로에 떨어집니다.

위 두 상황에서 누가 죽고 누가 구조되었을까요?

여인은 38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해되었고, 철로에 떨어진 남자는 구조되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호주에서 일어난 사건들입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우리 인간의 군중 심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달려가니까 나도 덩달아 같이 달려가는 그 심리가 아닌 바로 '내가 안해도 다른 사람들이 하겠지'하는 심리 현상입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라는 개인은 방관자가 됩니다. 책임이 분산되기 때문에 특별히 내가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방관자효과(Bystander Effect)라고 합니다. 또한 그러한 심리 현상을 집단의 업무 능률측면에서는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라고 합니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개인은 특정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덜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2+2= 4가 아니라 2+2= 0(구조안함) 또는 3(늉률저하)이하가 되어버립니다. 줄다리기를 생각하면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2+2= 5이상이 되는 시너지 효과와는 다른 현상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습니다. 사람이 많을 때는 개인에게 특별히 업무를 지정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투표합시다> <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 열심히 합시다> 가 아닌 <당신이 하는 투표가 새 시대를 엽니다> < 당신만이 이것을 할 수 있습니다>라는 개인을 인정해주고 주목을 받게 해줄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번 투표는 내 나라는 내가 하는 투표로 만들어진다는 책임의식에서 하고 싶고 직장에서 직원 개개인의 개성을 인정해주고 책임감을 줘야겠구나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