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방과후학교, 입시 위주 교과 수업 ‘전개’
[전남]방과후학교, 입시 위주 교과 수업 ‘전개’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3.04.25 0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교 80% 교과수업…대부분 국·영·수
[데일리모닝] 전남지역 일선학교에서 운영 중인 방과후학교 상당수가 입시 위주 교과수업이나 교사 성과급용으로 변질돼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살려준다는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전남도교육청이 도의회 박철홍(담양1·민주) 의원에게 제출한 도정질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초·중·고교 방과후학교 강좌는 총 2만 4059개에 이른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9392개로 가장 많고 이어 고등학교 7986개, 중학교 6681개 순이다.

전체 강좌 가운데 정규 교과과목은 1만 3218개(54.9%), 특기적성은 1만 841개(45.1%)로 교과수업이가 특기적성을 10% 가까이 더 많다.

교과와 특기적성 비율은 초등이 34.7% 대 65.3%였으나 중학교는 53.6% 대 46.4%로 나타났다. 또 고등학교는 79.9% 대 20.1%로 오히려 교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고교 방과후 학교의 경우 6379강좌 중 영어가 19.3%로 가장 많고 ▲수학 19.0% ▲국어 17.3% ▲사회 12.6% ▲과학 11.0% ▲제2외국어 0.7% 순이다.

반면 특기적성 1607개 강좌 중 전인교육과 청소년 감성을 위한 미술과 음악, 체육은 1.2%, 2.0%, 4.8%에 불과했다.

독서·논술 강좌도 105개로 1.3%에 그쳤다. 컴퓨터 관련 강좌 역시 217개(2.7%)로 3%를 넘기지 못했다.

박 의원은 "방과후학교때 정규과목 수업을 하고 유명한 학원 강사가 학교에 와서 가르치면 정규 교육과정과 교사들은 무엇이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방과후 학교 때 정규과목을 한다는 것은 공부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에게는 이중고를 준 것은 물론 나아가 학교 스스로 학교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초등 방과후학교는 예능과 체육에 집중하고, 중학교는 적성교육과 연계한 강좌에 주력하고, 고등학교는 직업반이나 특기적성 취지를 살린 강좌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방과후학교 지원단 관계자는 "방과후학교는 당초 목적이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 격차 해소, 정규 교육과정 보완 등이며, 강좌 개설은 학생 수요와 학교 판단, 지역 사회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특성상 학원이 부족하지만 학력 제고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토요일만이라도 진로상담이나 특기적성 교육을 하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