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후박나무 껍질서 항균 물질 확인
가거도 후박나무 껍질서 항균 물질 확인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3.12.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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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보건환경연구원, 연구 결과 식중독 균 7종 항균․생리활성 27종 함유
   
 
▲ 신안 가거도 전경
 
[데일리모닝] 전남 신안 가거도에서 자생하는 후박나무의 껍질이 항균 효과와 다양한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정책연구 모임인 ‘가히 살만 하도다’팀이 올 한해 동안 신안 흑산면 가거도 후박나무 껍질에서 식중독 원인균에 대한 항균 활성과 기능성 생리활성 물질인 폴리페놀 성분을 분석했다.

가거도 후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교목으로 한후박(토후박)이라 불린다. 최근 수요 급감에 따른 생산자의 실질 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지역 주민의 소득 향상에 필요한 기능성 및 유효 성분을 조사해 다양한 산업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탐색하게 된 것이다.

항균 활성 조사 결과 식중독 원인균인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비브리오패혈증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황색포도알균, 바실러스 세레우스 7종에서 강한 항균활성을 보였다.

특히 여름철 어패류에 의한 식중독 원인균인 장염비브리오균과 비브리오패혈증균에 대해서는 우수한 항균작용을 보여 이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총 폴리페놀(생리활성물질) 성분을 분석한 결과 카테킨류 4종을 포함해 27종의 성분이 확인됐다.

카테킨류 생리작용은 항균, 해독, 살균과 방부작용 등이 있으며 성인병과 암 예방에 관여하는 항산화성, 항돌연변이 억제, 항균작용, 혈압 상승 억제, 항알레르기, 전자파 방어 효과 등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카테킨류 함량은 에피갈로카테킨 4천114mg%,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3천12mg%, 에피카테킨 1천686mg%, 갈로카테킨 991mg% 순이었다. 녹차의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는 암세포 저지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후박나무 껍질의 유효 성분도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항고지혈, 항당뇨, 항동맥경화의 기능성 성분으로 알려진 나린진과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바닐릭산, 쿼르세틴, 카페익산 등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항균 활성이 우수해 자연 친화적인 견직물의 천연염색제, 항균제, 보조제로서의 이용 가능성과 생리활성 물질 중 폴리페놀 성분이 확인돼 기능성 식품 소재 등의 다양한 제품 개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송병준 ‘가히 살만 하도다’ 팀장은 “자연 환경의 보고인 가거도 후박나무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 자료를 확보해 다양한 소득 창출 가능성을 탐색하고 제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